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약 1500명이 참여했다. 카카오 본사 기준 참여 인원은 약 1000명이다.
노조는 이날 판교 카카오아지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판교역 일대를 행진하며 임금 및 보상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현장 집회 참석 인원은 노조 추산 800명, 경찰 추산 500명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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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는 이날 낮 판교역 광장에서 유스페이스까지 약 1㎞ 구간을 행진하며 임금·보상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검은색 단체 티셔츠를 입은 조합원들은 “고용 쟁취”, “공동교섭 쟁취”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판교 일대 IT기업 밀집 지역을 행진했다.
판교에서 대규모 IT기업 노조의 거리 행진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행렬로 인해 일부 구간 차량 정체가 발생했고, 점심시간에 나온 직장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집회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보상 불공정” vs “미래 투자 여력 고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보다 성과보상 방식에 있다.
노조는 임원과 직원 간 보상 격차가 크다고 주장한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임원 급여는 30% 늘었지만 직원 인상률은 3% 수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연봉 인상률 6.9%를 수용하고 향후 3년간 적용하는 방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익 변동 시 재논의 조항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방식 등을 둘러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사측은 현금성 보상 확대가 미래 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노조는 성과에 대한 보상은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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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파업 상징성은 컸지만…이용자 불편은 없었다
이번 파업은 카카오 창사 이후 첫 파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다만 서비스 운영과 상당수 업무가 자동화·분산된 플랫폼 기업 특성상 이용자들이 체감할 정도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전 점검에 나섰고,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도 노사 양측에 국민 불편 최소화를 요청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서비스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파업은 노조의 문제의식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플랫폼 서비스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주가도 부담
문제는 앞으로다. 노조는 오는 29일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해 업무 시스템에서 이탈하는 ‘로그오프 데이’ 방식의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추가 단체행동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노조는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회사 역시 투자 여력과 보상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어 단기간 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조직 안정성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이날 카카오 주가는 장중 5% 넘게 하락하며 연중 최저가(3만 74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의 파업은 제조업처럼 생산 중단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결국 여론과 조직 내부 공감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노사 모두 명분 싸움보다는 실질적인 해법 마련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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