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통신망 혼잡이 발생하더라도 소방관의 통화를 우선 처리하는 ‘긴급구조 통신 우선 전송 서비스’가 본격 실시된다. 앞으로는 소방관과 신고자, 의사 등을 연결하는 통신 안정성이 강화돼 위급 상황에서도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방청, 이동통신 3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해당 서비스를 10일부터 현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재난 발생 시 통신 수요가 급증하더라도 소방대원과 신고자, 응급의료 지도의사 간 통신 연결을 우선 연결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통신 3사는 소방대원 단말에 일반 가입자와 구분되는 전용 유심(USIM)을 적용해 통신망 혼잡이 발생해도 소방대원의 신호가 우선 처리토록 했다.
이번 서비스는 현장 수요를 반영해 LG유플러스가 사회공헌 사업 차원에서 소방청에 제안하며 추진됐다. 이후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해 통신 3사의 공동 사업으로 확대됐으며 기술 검증과 준비 과정을 거쳐 이번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
현행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은 인터넷 트래픽을 동등하게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제한된 용도와 별도의 품질 관리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특수서비스로 분류해 우선 전송 등을 허용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2011년 가이드라인 제정 이후 특수서비스 요건 충족이 인정된 첫 사례다. 긴급구조라는 제한된 용도에서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미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들도 공공안전 분야에서 긴급구조 우선 전송 체계를 운영하며 구조대원의 통신 품질을 우선적으로 보장하는 중이다.
특히 정부가 구축해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는 성격이 구별된다. 재난안전통신망이 소방청 등 재난안전기관 종사자 간 신속하고 효과적인 통신을 지원한다면 이번 서비스는 소방관과 일반 사용자(신고자, 의사 등) 간의 통화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해외 주요국들도 두 방식을 병행 활용해 긴급구조 대응 효율을 높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통신 3사의 5G 단독모드(SA) 전국망 구축이 연말에 완료되면 기관별·이용자별 맞춤형 품질 보장이 한층 수월해져 긴급구조 통신을 비롯한 공공안전 통신 서비스도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남석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번 긴급구조 통신 우선 전송 서비스는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상 특수서비스 요건에 부합하는 공공안전 분야의 첫 적용 사례”라며 “재난 상황에서도 소방대원과 일반 이용자 간 통신이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재난 현장에서 일반 시민과 소방대원의 정보통신장비가 동일한 우선순위로 접속 처리돼 통신 수요가 집중되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며 “긴급구조 통신 우선 전송 서비스 시행으로 현장 대응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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