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에 정준희까지…진보 스피커 발언 논란에 여권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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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에 정준희까지…진보 스피커 발언 논란에 여권 갈등 심화

투데이신문 2026-06-10 14:37: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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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서 유시민 작가로부터 책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서 유시민 작가로부터 책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 진보 진영의 대표적 스피커들이 잇따른 강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직설적인 화법과 선명한 메시지로 영향력을 키워온 유시민 작가, 유튜버 최욱씨, 정준희 한양대 ERICA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등이 최근 선거와 사회 현안을 둘러싸고 논란성 발언을 이어가면서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민주당 정체성을 ‘ABC론’으로 설명해 갈라치기라는 비판을 받은 유시민 작가는 선거 국면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맞붙자 공개적으로 조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을 비판한 것이다.

당시 유 작가는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원래 민주당 사람인 조국이 민주당 후보와 싸우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누구냐, 저쪽 당에서 온 사람이다”라며 “평택을에서 김용남 후보가 되면 당장은 민주당에 좋겠지만 대한민국에 좋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과 연대를 통해 사회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조국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좀 낫지 않을까 싶다”며 “민주당 분들이 고민을 안 하고 그냥 눈앞의 권력을 다투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유 작가는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달 29일 ‘매불쇼’에 출연해 “6개월 전부터 ‘문조털래유’(문재인 전 대통령·조국 전 대표·김어준 씨·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유 작가)로 묶어 계속 인신공격을 한다”며 “누구를 쳐내고 누구를 쳐내자는 주장을 하는 자들은 적진에서 온 간첩이거나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서는 진영을 폭파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자들”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안팎에서 적지 않은 후폭풍을 낳았다. 범민주 진영 인사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민주당을 겨냥한 비판까지 내놓으면서 내부 갈등을 키우고 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매불쇼’ 진행자 최욱씨가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매불쇼’ 캡처/뉴시스]<br>
유튜브 채널 ‘매불쇼’ 진행자 최욱씨가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매불쇼’ 캡처/뉴시스]

진보 성향의 유튜버 최욱씨와 정준희 한양대 ERICA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역시 잇따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매불쇼’ 진행자인 최씨는 6·3 지방선거 분석 방송에서 청년층의 보수화 경향을 분석하던 중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용자들을 언급하며 “온라인상에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정 교수는 2030세대를 두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몽둥이를 드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최씨와 정 교수를 협박, 모욕,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후 최씨는 “제 발언에 대해 불편해하셨던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전두환 방식을 찬양하는 극우들에 대한 사과는 결코 아니다”라고 말해 또 한번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이 같은 진보 스피커의 강성 발언에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쓴소리가 나왔다.

시사평론가이자 방송인 출신인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유 작가와 최씨, 정 교수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 이사장은 유 작가를 향해서는 “사전투표를 독려해도 부족한 시기에 폭탄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분란을 일으킬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최씨와 정 교수의 발언에 대해서는 “10대와 20대가 봤을 때 기성세대의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며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들을 향한 비판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집 안에 들어온 사람에게 ‘원래 우리 색깔은 이거야’, ‘너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라고 하면 다 떨어져 나가고 소수만 남는다”며 “그건 강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격한 표현이나 색채 구분, 사상 검열, 모욕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진보 진영 내 노선 갈등과 일부 강성 스피커들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경고한 메시지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을 계기로 혁신론과 책임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 스피커들의 공격적 언어가 진보 진영의 외연 확장과 포용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진보 진영 관계자는 “지금 진보 진영 안에서는 기존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이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려는 움직임과 새로운 세력 간 긴장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논란도 단순한 말실수라기보다 진영 내부의 주도권 경쟁과 불안감이 표출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김어준·최욱·유시민 등 영향력 있는 진보 진영 스피커들이 냉정하게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 지지층 내부의 피로감과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그동안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들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와 정치가 결합되면서 자극적인 발언이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구조도 문제”라며 “조회수와 화제성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과연 개혁 진영 전체에 도움이 되는지는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랜 시간 청년층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해온 사람들이 최근 선거 결과를 겪으며 상당히 지친 것 같다”면서도 “설득이 어렵다고 해서 상대를 공격하거나 제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순간 더 큰 반발만 불러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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