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디토닉이 미래 전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상황 인식 AI(Situational Context Awareness AI)’를 제시하며 국방 인공지능(AI) 분야의 새로운 방향성을 내놨다. 단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넘어, 분산된 전장 정보를 하나의 맥락으로 해석하고 전술 주체 간 동일한 상황 인식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디토닉은 전용주 대표가 지난 9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AI 기반 MUM-T 발전 세미나’에서 ‘AI 데이터 플랫폼 기반 MUM-T 전장 상황인식 체계’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최대 규모 국방 산업 전시회인 2026 대한민국 국방산업발전대전의 핵심 부대행사로 열렸다. 민·군·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유무인복합체계(MUM-T) 발전 방향과 국방 AI 기술을 논의했다.
MUM-T(유무인복합체계)는 유인 플랫폼과 무인 시스템이 협업하는 미래 전장 개념이다. 유인 전투체계, 무인기, 감시 자산, 지휘통제 시스템 등이 동시에 연결되는 만큼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의사결정 속도가 전투 효율성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전 대표는 발표에서 “미래 전장의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넘치는 정보를 적시에 처리하지 못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진단했다. 센서와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단순히 축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데이터 간 관계를 분석해 현재 어떤 상황이 형성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국방 정보체계가 센서 융합(Sensor Fusion)과 표적 추적 정보 통합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AI가 분산된 정보의 의미를 해석하고 전장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는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토닉이 제시한 핵심 개념은 ‘상호 상황인식(Shared Awareness)’이다. 같은 데이터를 공유하더라도 각 전술 주체가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릴 경우 대응 속도와 작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 대표는 “미래 전장에서는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느냐보다 누가 더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공유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전장 참여 주체들이 동일한 상황을 인식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기반으로 디토닉은 초고속 시공간 데이터 처리 엔진 ‘지오하이커(Geo-Hiker)’를 제시했다.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처리한 뒤 온톨로지 기반 의미 분석, 하이브리드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MAS)을 결합해 개별 이벤트를 하나의 전장 상황 맥락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글로벌 국방 산업에서는 AI를 단순 정보 분석 도구가 아닌 전장 의사결정 체계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무인 협업 체계와 전장 상황 공유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흐름과 맞물려 국내 방산·AI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확보 여부도 주목받는 상황이다.
다만 AI 기반 전장 상황인식 기술은 신뢰성과 보안성 검증, 오판 가능성 최소화, 실시간 운용 안정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실제 전장 환경에서 AI 판단이 지휘 체계와 어떻게 결합될지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용주 대표는 “AI 데이터 플랫폼은 상황 인식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전장에 참여하는 유무인 전력과 지휘부가 동일한 상황 인식을 공유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디토닉은 행사 기간 동안 LIG D&A와 공동 개발 중인 국방 특화 AI 플랫폼 ‘L-NODE’를 공개하고, 데이터 수집·분석·상황인식·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소버린 국방 AI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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