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금감원·한은, 14년 만에 외환공동검사 착수…NDF 투기세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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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금감원·한은, 14년 만에 외환공동검사 착수…NDF 투기세력 정조준

폴리뉴스 2026-06-10 14:05:53 신고

금융감독원[사진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사진 연합뉴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14년 만에 외환공동검사에 나선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선을 위협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투기적 거래 여부를 직접 점검하기로 한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이번 주부터 주요 외국환은행을 대상으로 특별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공동검사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검사에서는 역외 NDF 거래 내역과 선물환 포지션 운용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외환공동검사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때만 동원되는 대표적인 고강도 시장 안정화 수단이다.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차례 실시됐으며, 마지막 공동검사는 2012년에 진행됐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공동검사가 실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역외 NDF 시장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확대된 점을 외환당국이 문제로 인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NDF(Non-Deliverable Forward)는 실제 원화를 주고받지 않고 미래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만 달러로 정산하는 선물환 거래다.

원화를 보유하지 않아도 환율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할 수 있어 해외 헤지펀드와 글로벌 투자자들이 원화 투자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일 때 향후 환율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가 달러 매수 포지션을 취하면, 실제 환율이 오를 경우 차익을 얻게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달러 역외 NDF 시장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155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7.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선물환 거래 규모인 189억4000만달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된 이후에도 뉴욕·싱가포르·홍콩 등에서 NDF 거래가 이어지면서 다음 날 국내 환율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역외 시장의 영향력을 우려했다.

신 총재는 "역외 시장이 국내 시장을 움직이는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Wag the Dog)'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환시장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역외 시장의 투기적 거래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역외 NDF 수요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관리관은 "시장 질서를 훼손하거나 환율의 일방향 쏠림을 조장하는 투기적 거래와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연이은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환율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9원 하락한 15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555.2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거래가 환율 안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달러 매도·원화 매수 성격의 환헤지 거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신흥국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상승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과 글로벌 달러 강세"라며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이지 않는 한 환율 상단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가 단기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방향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동검사가 단순 점검을 넘어 향후 외환시장 제도 개편과 역외 NDF 규제 강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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