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멕시코 과달라하라, 나승우 기자) 멕시코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국 유니폼을 입고 시내를 거닐자 "코레아노"와 "BTS"를 외치며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9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시내를 방문했다.
시내에서는 FIFA가 운영하는 팬 페스티벌이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FIFA 스토어는 아직 준비 중이었고, 한쪽에서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영상이 반복 재생됐다.
팬 페스티벌 존을 찾은 팬들은 스크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한쪽에는 월드컵 공식 파트너인 현대차의 부스가 설치돼 있었는데 얼마나 높이 헤더를 시도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한 챌린지였다.
다른 한 편에는 이번 대회 공인구 '트리온다'의 대형 모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팬들이 줄지어 사진을 찍었다.
기자도 이곳을 함께 찾은 동료 기자와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려고 대기 줄을 기다리고 있던 때 현지 팬들이 말을 걸어왔다.
한국 유니폼을 입은 기자와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동료 기자의 모습에 시선이 끌렸던 건지 "코레아노? 멕시카노?"라며 물었다.
한국인이라고 하자 "코레아노"라고 반갑게 부르며 사진을 요청했다. 한 모녀와 함께 사진을 찍자 주변에 있던 멕시코 팬들도 사진을 찍자며 다가왔고, 바퀴벌레 복장을 입은 한 팬은 "B! T! S!"를 외치면서 춤을 추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일부 팬들은 이틀 뒤 열리는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서 한국의 승리를 응원했다. 멕시코전에서는 사이좋게 무승부로 마쳤으면 한다는 팬도 있었다.
여러 팬들과 사진을 찍은 후 발걸음을 돌렸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 업무를 보고 있을 때 영국인 팬 3명이 취재진을 보고 말을 걸어왔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번의 월드컵을 관전하러 다녔다는 이 팬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에서 LAFC로 갔다. 기량이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좋은 선수"라며 한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잉글랜드의 우승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히 고개를 저으면서 "이번 대회는 스페인, 프랑스 두 팀이 매우 강력하다. 포르투갈도 좋은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며 세 팀이 잉글랜드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향한 곳은 과달라하라를 연고로 한 클럽팀 아틀라스의 홈 구장 에스타디오 할리스코였다.
다만 퇴근 시간으로 인해 도로가 막혀 다소 늦게 도착한 탓인지 경기장 주변 공식 스토어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던 순간 하늘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날처럼 요란한 빗줄기는 아니었으나 30분 동안 시원하게 땅을 적셨다.
한국과 체코전이 열리는 11일 오후 8시에는 강수확률 55%, 뇌우가 동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날처럼 장대비가 쏟아지진 않더라도 이날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과달라하라 방문 후 "고지대에 수중전이 합쳐지면 공이 더욱 빨라진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체코는 세트피스 공중 장악력이 위협적이다. 불필요한 파울을 줄여 세트피스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 해설위원 말대로 높이를 이용한 직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체코에게 수중전은 반가운 요소다. 반면 짧은 패스를 선호하는 한국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한국에도 조규성이 타깃형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부상으로 아직 100%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지대 적응은 충분히 마친 한국이 수중전을 얼마나 대비했느냐가 체코전 승패를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멕시코 과달라하라,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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