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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에 따르면 두 기관이 압수한 원료물질은 필로폰 21톤 또는 야바 11억정을 제조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으로 제조·유통됐다면 7억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시가 8조4000억원대의 막대한 규모다.
태국 당국은 이번 작전에 마약통제청과 군·경 등 5개 기관 100여명을 투입했으며, 국정원도 태국 측 요청에 따라 마약 대응 전문요원들을 현지에 파견해 합동작전을 펼쳤다.
그간 국정원은 박왕열, 최정옥, 호OO, 한OO, 김OO 등 해외 마약 공급책 검거와 송환에 집중해 왔는데, 국내 정부기관이 해외에 있는 마약 공급기지를 대상으로 직접 단속에 나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태국 현지 마약 원료 압수 작전은 국정원이 태국 마약통제청의 긴급 요청으로 지난 4월 7일 태국인 마약왕 ‘타파난’을 검거해 태국으로 송환한 것이 계기가 됐다.
국정원은 타파난이 국내 병원에서 성형시술을 받기 위해 위장 신분으로 한국에 입국했다가 한국과 태국 정보당국의 정보 공유를 통해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태국 마약통제청에 따르면 타파난은 태국 내 마약의 50% 이상을 유통하며 지난 10년간 태국 당국으로부터 체포영장 50건이 발부됐을 정도의 거물급 마약상이다.
태국 마약통제청과 국정원은 공조수사를 통해 타파난이 해외에서 마약 원료물질을 구매해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완제품을 제조한 뒤 호주, 한국 등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분석·평가했다. 이어 태국 내 대규모 마약 원료물질 은닉 창고가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번 압수 작전을 펼쳤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작전 종료 후 지난 9일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수사는 대한민국 정부, 특히 국정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졌는데, 국정원은 정보분석 및 관련 첩보를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마약상 타파난의 검거 및 송환 과정에도 협조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간 국정원은 2024년 태국으로부터 유입된 마약이 294㎏으로 전체 밀수 마약의 약 39%에 이르는 등 양국 연계 마약범죄가 심각해짐에 따라 태국 마약통제청과 공조를 강화해 왔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이번 해외 마약 생산기지 타격 합동작전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공급되는 마약의 생산원점을 붕괴시켰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한국이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 국제 마약 대응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태국을 포함한 주요 마약 생산·경유국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하여 국제 마약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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