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스페이스 헬스케어'···우주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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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스페이스 헬스케어'···우주로 영토 확장

폴리뉴스 2026-06-10 12:10:18 신고

인공지능(AI)을 넘어 제약·바이오 업계의 차세대 모멘텀으로 부상 중인 '우주 헬스케어(Space Healthcare)' 선점 경쟁이 뜨겁다. 

과거 국가 주도의 우주 탐사 영역에 머물렀던 우주의학이 이제는 민간 주도의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하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지상 한계 극복하는 '미세중력'의 마법지상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우주 공간만의 특수성 즉 미세중력(Microgravity) 환경은 바이오 제조 공정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지구에서는 중력으로 인해 물질이 가라앉는 침강 현상이나 대류가 발생해 균일한 결정을 얻기 어렵다. 하지만 미세중력 상태에서는 단백질이 방해 없이 균일하게 성장해 지상보다 훨씬 고순도의 신약 후보물질 결정화가 가능해진다. 

또한 중력이 없는 공간에서는 세포가 바닥에 납작하게 붙지 않고 공중에 뜬 상태로 입체적으로 자라난다. 

이는 인간 몸속의 실제 장기 환경과 유사한 3차원 세포 배양 및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제작을 가능하게 해 동물 실험을 대체할 혁신적인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  

우주를 향한 국내외 제약기업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AI생성]
우주를 향한 국내외 제약기업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AI생성]

다국적제약, 우주환경 활용한 상업적 가치 증명 나서

머크·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 우주 영토 확장 선도해외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 발 앞서 우주 환경을 활용한 상업적 가치 증명과 신약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머크(MSD)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자사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단백질 결정을 고순도로 제조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우주에서 생산된 고순도 물질을 활용하면 주사제 형태의 항암제를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맞을 수 있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데 유리해져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라이릴리 역시 우주 의약품 개발 플랫폼인 '필박스(Philibox)'를 통해 당뇨 및 심혈관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인슐린을 우주로 보내 미세중력 환경이 결정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약물 최적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도 미국 로듐 사이언티픽 및 스페이스X의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참여해 바이오 의약품 항체의 결정화 속도를 측정하고 미생물 운송·생산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빅파마들의 우주 실험실 활용은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보령이 선제적 투자 단행...엔지캠도 가세

국내에서 우주 헬스케어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보령이다. 보령은 단순한 연구를 넘어 우주 비즈니스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의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와 달 착륙선 개발사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에 1,2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특히 액시엄 스페이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BRAX SPACE)'를 통해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 내 실험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주 비즈니스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무기로 우주의학 연구에 뛰어든 엔지켐생명과학의 동향도 주목할 만하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우주방사선의약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과제 선정을 바탕으로 우주 비행사들의 치명적인 위험 요소인 우주 방사선 예방 및 치료제(EC-18) 공동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우주에서 상업적 가치를 증명해 나가듯 국내 기업들 역시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을 활용해 신약 개발 가속화와 제조 혁신을 꾀하고 있다. 

우주 헬스케어는 초기 진입 장벽이 높지만 선점 시 독점적 지위와 함께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맞물린다면 K-바이오가 글로벌 우주의학 시장의 핵심축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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