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 10일간의 유럽 순방을 위해 첫 방문국인 벨기에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뤼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벨기에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은희 벨기에 한인회장은 "다사다난한 국제정세 속 국익과 외교를 위해 헌신하시고, 고된 일정 속에서도 저희 교민들께 힘든 발걸음을 해주신 대통령님과 여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벨기에를 방문했던 역대 대통령님들 중에 최초로 교민간담회를 마련해 주셨다"고 인사를 전했다.
임 한인회장은 "한국과 벨기에는 1901년 수교를 시작하여 1950년 6.25에는 혈맹의 관계로 소중한 인연을 누려오고 있다"며 "그 소중한 과정의 토대 위에서 저희 한인회는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로서 성장한 곳에서 성실함과 품격으로 대한민국을 빛내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교민 간담회를 제가 역사상 처음으로 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기는 하다"고 말하면서 "벨기에는 6·25에 참전해 당시 106명이 전사했다고 한다. 국가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수가 참전했고, 많은 수의 전사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공관이 동포들의 민원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런 것들을 좀 했으면 좋겠다, 또는 대한민국의 재외공관이 이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것들이 제로가 될 때까지 먼저 다 해치우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사는 주민자치센터의 동장과 비슷하다"면서 "결국 우리 재외 동포들, 교민들의 의견도 듣고, 또 그분들의 불편함도 해결해 가면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하나의 국가의 정체성이나 또는 위상을 그대로 외국 현지에서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정부의 공식적 역할, 그러니까 정부 대 정부 간의 공적 부문에 공식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 해도 바빴을 텐데, 그건 당연한 것"이라며 "이제는 그걸 넘어서서 문화 산업 진출이라든지 재외 교민들의 일종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라는 뛰어난 선진국에 살기 때문에 아마도 대한민국에 더욱 각별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평가가 아주 짧은 시간에 극적으로 바뀌었다. 원조를 받아 힘겹게 살아가던 가난한 나라에서 어느 날 갑자기 경제적으로 좀 앞서더니 이제는 세계 문화의 중심 국가처럼 느껴지지 않느냐.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한명 한명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진다. 대한민국으로선 여러분들이 기획하는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직접적으로 현금을 드리거나 하진 못하겠지만 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일부 있을 것이고, 특히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을 세우는 일이 가장 큰 지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흘간의 유럽 순방에 나섰다. 벨기에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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