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은 10일, 광장에서 분출된 민주주의의 열망을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 속 제도로 안착시키겠다는 정부의 비전을 제시했다. 과거 공권력 비극의 상징이었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들어선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김 총리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거행된 기념식에 참석해 “광장의 민주주의가 일상의 민주주의로 뿌리내려 국민 개개인이 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어떠한 위기도 하나가 된 대한국민의 위대한 저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셨다”며 위기 극복의 동력을 국민에게서 찾았다.
◇“1987년 국민이 분연히 일어섰다…2024년 빛의 혁명으로 완수”
김 총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한 분수령들을 차례로 짚었다. 김 총리는 “1987년 6월 10일 군사독재 정권의 장기 집권 야욕에 맞서 우리 국민은 분연히 일어섰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이며 국민들의 값진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재작년 비상계엄 시국의 긴박했던 순간을 언급할 때는 장내의 엄숙함이 더해졌다. 김 총리는 “2024년 12월 3일 평화로웠던 이 땅에 갑자기 닥친 45년 만의 불법 계엄은 국민에 큰 충격과 상처를 남겼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은 온몸으로 계엄군과 맞섰고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광장을 지키며 빛의 혁명을 완수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국민의 염원은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에서 6·10 민주항쟁을 거쳐 촛불혁명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을 또다시 위기로부터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39년 전 그날의 외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의 권리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정부는 6·10 민주항쟁의 숭고한 정신과 연대의 가치를 깊이 새기며, 더욱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대공분실 원형 복원…민주주의 교육·연구 공간으로”
김 총리는 기념식 장소의 역사적 무게감에 대해서도 각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고(故)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유명을 달리했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에 대해 김 총리는 “민주주의를 억압하던 이 공간이 민주주의의 위대한 여정을 알리는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대공분실을 원형 그대로 복원해 국가에 의해 자행된 뼈아픈 폭력의 역사를 되새길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연구, 교육, 확산을 선도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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