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아파트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화재 안전 기술을 래미안 단지에 도입한다. 공사 현장부터 입주 이후 생활공간까지 아우르는 화재 안전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아파트 화재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주거시설 내 첨단 소방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자전거와 공구용 배터리처럼 생활과 현장에서 쓰이는 2차 전지가 늘어나면서 충전 중 화재를 줄이기 위한 별도 관리 장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2차 전지 배터리 사용 증가에 따른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기 소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충전함’을 개발해 래미안 엘라비네 방화6구역 재건축 현장 등에 적용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은 삼성물산이 한국소방기구제작소와 공동 개발했다.
기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공구용 2차 전지를 불연재 전용 보관함에서 충전했다. 보관함 천장에는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돼 초기 대응은 가능했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충전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화 성능이 확인된 8ℓ 용량의 전용 소화액이 들어간다. 내부에는 온도 센서 3개와 소화약제 방사 노즐 2개가 설치된다. 배터리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소화약제를 방출한다. 발열을 줄이기 위한 냉각팬도 함께 적용됐다.
삼성물산은 2차 전지 화재 위험이 공사 현장뿐 아니라 전기자전거 배터리 등 일상생활 공간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신규 래미안 단지 공용부에도 스마트 충전함을 설치할 계획이다. 입주민이 화재 위험이 있는 2차 전지를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고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스마트 충전함은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아파트 주거생활 케어 플랫폼 홈닉 앱을 통해 지난 5월부터 판매 중이다.
지하주차장 화재 대응 기술도 강화한다. 삼성물산은 공조 전문기업 동해기연과 함께 고성능 배연 시스템인 ‘리버서블 내열팬’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지하주차장 환기팬은 평상시 환기 기능에 그쳤고 화재 대응은 주로 스프링클러에 의존했다.
리버서블 내열팬은 평소에는 저풍량 환기 모드로 작동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풍량과 풍향을 실시간으로 조정해 연기를 외부로 배출한다.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최대 풍량으로 유독가스를 강제 배출하고 충전 공간 주변에 공기막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입주민 대피와 구조대 진입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세대 내부 화재 예방을 위한 설비도 도입된다. 삼성물산은 소방설비 전문기업 파라텍에 제안해 누수감지형 스프링클러를 공동 개발했다. 이 스프링클러는 헤드 주변 커버에 배수구를 갖춰 누수가 발생하면 육안으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프링클러 이상 여부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설비 오작동에 따른 침수 피해도 사전에 줄일 수 있다. 삼성물산은 해당 기술을 신규 래미안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주택개발사업부 안에 소방안전 전담 조직인 소방기술그룹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소방안전 관련 자격증 보유자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 맞는 화재 안전 기준 수립과 소방안전 기술 개발을 맡는다.
또 소방안전관리자 교육과 현장 점검을 통해 법적 기준 준수를 넘어 실제 공사 현장에 적합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 현장의 화재 예방은 물론 입주 이후에도 화재로부터 안전한 주거시설을 만들기 위해 관련 조직과 기술 개발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현장 안전과 생활 안전을 함께 고려한 통합 화재안전 체계를 바탕으로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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