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국내 1위 ' 기술 아닌 기세로 압도한 곽빈, 109번째 공은 15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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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국내 1위 ' 기술 아닌 기세로 압도한 곽빈, 109번째 공은 157㎞였다

일간스포츠 2026-06-10 11:02: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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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투수들의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순위를 보면 올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곽빈(27)이 있다.

마운드에서 포효하는 곽빈. 두산 제공

곽빈은 9일 기준으로 QS 부문 공동 5위(7회)에 올라 있다.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10회) 앤더스 톨허스트(LG 트윈스, 9회) 애덤 올러(KIA 타이거즈) 라울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 이상 8회)가 1~4위다. 국내 투수 중에선 곽빈이 1위.

파이어볼러인 곽빈이 가장 애착을 갖는 기록이 QS다.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지수이기 때문이다. 구속이나 승리보다 QS 기록을 더 신경 쓴다. 올 시즌 그의 피칭은 그 지향점에 계속 근접하고 있다.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곽빈의 피칭은 그가 어떤 투수로 진화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이날 곽빈은 6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 했다. 연패에서 탈출하려는 롯데 타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는 기어이 이겨냈다.

그 하이라이트가 6-3이던 6회 말 2사 만루였다. 곽빈이 만난 타자는 롯데 1번 황성빈. 이때 정재훈 두산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곽빈의 투구 수가 104개에 달았던 데다, 황성빈은 앞선 3타석에서 안타 2개를 뽑아낸 천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재훈 코치는 더 던지겠다는 곽빈의 의지를 확인한 뒤 마운드를 떠났다. 오른손 중지 찰과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가 11일 만에 돌아온 곽빈은 6이닝은 꼭 채우고 싶어했다. 결국 곽빈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패스트볼을 뿌려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109번째 투구의 스피드는 무려 157㎞였다. 팀 리드를 지키고, QS를 확정한 곽빈은 마운드에서 포효했다. 에이스의 기세가 그라운드를 압도한 순간이었다.

결국 두산이 6-5로 승리하면서 6위(30승2무29패)를 지켰다. 시즌 4승(3패)째를 거둔 곽빈의 평균자책점은 3.38(리그 9위)이 됐다.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를 7회 기록한 곽빈. 두산 제공

선발 투수로서 가진 곽빈의 재능은 동기생 안우진(키움)과 함께 리그의 '원투 펀치'로 꼽힌다. 곽빈의 특징은 더 정확하게, 더 다양한 구종을 던지려는 향상심이 있다는 점이다. 타자와의 수싸움, 포수의 공배합 등 기술에 대한 호기심도 많다.

곽빈은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혀 류현진(한화 이글스) 고영표(KT 위즈) 등 선배 투수들을 열심히 따라다녔다. 당시 그는 "선배들로부터 타자와의 대결을 만들어가는 과정, 어떤 마인드로 타자와 상대하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당시 곽빈이 언급한 멘토들은 뛰어난 테크니션인 동시에 담대한 승부사다. 기술뿐 아니라 투수로서 기세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했을 것 같다. 악을 쓰며 마지막 승부에서 승리한, 곽빈의 파이터 같은 모습이 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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