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개발 지식공유 행사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6'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NDC는 총 51개 세션을 통해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 운영,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 경험을 공유한다.
특히 올해는 AI 관련 세션이 15개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으며, 라이브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개발 조직 운영 철학을 다루는 강연도 다수 마련됐다. 세션이 워낙 많은 만큼 어떤 강연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참관객도 적지 않다. NDC 2026에서 눈여겨볼 만한 주요 강연들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주목할 세션은 3일 차 대담 세션인 '넥슨과 크래프톤의 AX 여정 - 무엇을 시도하고 무엇을 포기했나'다.
최근 게임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AI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AI를 도입하는 과정은 기대만큼 순탄하지 않다. 이 세션에서는 넥슨 강덕원 AI본부장과 크래프톤 임경영 VP가 각 사의 AI 전환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성과를 공유한다. AI가 게임 개발 조직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성공하고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두 대형 게임사의 시각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1일 차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서로 다른 게임을 동시에 개발한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가 연사로 참여하는 이 세션은 한 명의 개발자이자 경영자의 시선에서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멀티 스튜디오 체계의 장단점을 이야기한다. '히트작 하나'에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다음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개발 조직 운영과 리더십에 관심 있는 참관객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AI 기술에 관심이 있다면 '메이플스토리 월드 자체 LLM 단풍 개발기'도 빼놓기 어렵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자체 스크립트 언어인 mlua를 사용한다. 범용 AI 코드 생성 모델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웠고, 개발진은 결국 프로젝트에 특화된 자체 LLM을 개발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학습 데이터 확보부터 모델 학습, 실제 서비스 적용 과정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한다. 최근 많은 기업이 도메인 특화 AI 모델 구축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게임업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 개발자들에게도 참고가 될 수 있는 사례다.
라이브 서비스 경험을 공유하는 세션 가운데서는 '랜덤에서 재미를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 블루 아카이브 보스 개선 포스트 모템'이 눈에 띈다.
캐릭터 수집형 RPG에서는 확률과 무작위 요소가 중요한 설계 요소다. 그러나 경쟁 콘텐츠에서는 이러한 랜덤성이 오히려 피로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는 지난 1년간 '총력전' 보스 콘텐츠를 개선하며 랜덤 요소를 어떻게 조정했고, 이용자 경험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라이브 게임 운영 과정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실제 게임 설계에 반영하는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기술 세션 중에서는 '복잡한 게임에 자동화 테스트 하기 - 퍼스트 디센던트 맞춤 Auto Play Test Tool 제작기'가 관심을 모은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와 콘솔을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다. 수많은 플랫폼과 그래픽 설정 조합을 매번 수동으로 검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개발진은 게임 로그인부터 플레이, 성능 측정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테스트 도구를 직접 개발했다. 특히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실제 게임 환경에서 테스트 봇이 멈추지 않도록 만든 과정은 QA 자동화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에게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카메라 시스템 설계도' 역시 프로그래머들에게는 주목할 만한 세션이다.
데브캣은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과정에서 기존 엔진 기능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컴포넌트 시스템 위에 카메라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카메라 움직임과 연출, 충돌 처리, 수학 기반 제어 로직 등 실제 구현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공유한다. 게임 플레이 경험에 직접 영향을 주는 카메라 시스템이 어떤 고민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 밖에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자유와 책임의 딜레마' 세션은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라이브 서비스에 적용하며 겪은 현실적인 문제와 해결 과정을 다룬다. 블록체인 게임을 둘러싼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돌아보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NDC는 AI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라이브 서비스 운영과 개발 조직 관리, 자동화, 게임 설계 등 현업 개발자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강연들이 다수 준비됐다. 화려한 성공 사례보다는 실제 개발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와 해결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게임 개발을 꿈꾸는 학생부터 현업 종사자까지 다양한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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