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종전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불안정한 휴전을 유지하던 미국과 이란 사이에 무력 충돌이 재발하면서 전면전 확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9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 아래 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을 상대로 자위권 차원의 군사행동에 돌입했다고 공표했다. 전날 이란 측 공격으로 미 육군 소속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데 따른 대응이라는 게 사령부 측 설명이다. 비례적 조치라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피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응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사령부 발표 직후 이란 남부 해안 도시 시리크와 호르무즈 해협 일대 반다르아바스, 게슘에서 잇따른 폭발이 감지됐다고 현지 메흐르 통신이 전했다. 내륙 지역에서는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해안 일대에 폭음이 울려 퍼졌다는 것이 지역 당국 관계자의 증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군 포병 진지와 핵심 군사기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반격은 즉각적이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어떤 공격이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 지역에서 손을 떼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페르시아만 역사 속 외세 침략자들이 맞닥뜨린 비극적 결말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혁명수비대(IRGC)는 곧바로 역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공식 채널에서 발표했다. 반면 헬기 격추에 대해서는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 이란 국영매체는 익명의 군 당국자 발언을 빌려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떠한 작전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군은 1차 타격 이후 방공망과 레이더 시설을 겨냥한 2·3차 공습을 연속 감행했다. 악시오스는 미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추가 작전 사실을 전했다. 시리크·반다르아바스·게슘 등지에서는 다시금 폭발음이 이어졌고, 혁명수비대는 통신탑 1기와 물탱크 2기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적대행위가 계속된다면 더욱 강경한 대응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혁명수비대는 교전 중 발표한 성명에서 천명했다. 동시에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 기지를 향한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측 인명·시설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 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중부사령부는 작전 완료를 알렸다. 미 공군·해군 전투기가 정밀 유도 무기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의 방공시설,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는 게 골자다. 사령부는 이번 조치가 최근 미군과 국제 상선을 겨냥한 이란의 공세에 대한 상응 조치라고 규정하며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개시 시점에 미 ABC 방송과 통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응은 반드시 강력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목전에 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아주 좋은 합의가 진행 중"이라는 발언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양측의 군사행동이 진행 중인 협상 틀을 파기하지 않는 선에서 의도적으로 제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