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류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셀럽들이 한국을 찾아 '가장 한국스러운 일상'을 보내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인이 매일 먹고(푸드), 바르고(뷰티), 입는(패션) K-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진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방한해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오전 출국하기까지 열정적인 'K-푸드 투어' 일정을 펼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며 엔비디아를 세계 1위 시총 기업으로 키워낸 그는 이번 방한에서 K-푸드에 대한 애정을 듬뿍 표현했다.
황 CEO는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치맥(치킨+맥주)과 삼쏘(삼겹살+소주), 삼계탕, 평양냉면까지 줄줄이 섭렵하며 SK·현대차·LG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의 미팅 자리마다 K푸드 예찬론을 펼쳤다.
특히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맥주를 손에 들고 경기를 관람하는 황 CEO의 인스타그램 사진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돌파했다. 세계 반도체 산업의 지형을 좌지우지하는 그가 소박하고 흥겨운 한국식 음주 문화에 스스럼 없이 녹아드는 장면이 공감을 자아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떠오른 '힙'의 성지 서울 성수동에도 유명 글로벌 셀럽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999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주역인 브라질 축구 레전드 히바우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4일 FC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레전드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에 입국해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6일 성수동을 찾았다.
그는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아내를 위해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찾아 패션 브랜드와 뷰티 제품을 쓸어 담았다. 이날 히바우두가 구매한 제품의 액수는 총 150만원어치다.
함께 방한한 포르투갈 레전드 히카르두 콰레스마도 같은 매장에서 뷰티 브랜드 글로우풀 제품을 구입했다.
한편 전세계적인 K-라이프스타일 열풍에 정부도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무신사, 올리브영, 롯데마트 등과 손잡고 패션·뷰티·푸드 분야의 잠재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K-수출전략 품목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K소비재 트렌드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세계인의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을 이끄는 국가대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의 성공으로 단순히 스토리를 넘어 한국인의 일상생활이 전세계인들에게 어필했다"며 "외국인들은 한국이 보여주는 현대적이면서도 편리하고,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삶의 방식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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