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감염병 위기관리 체계 고도화 방안' 수립…전 주기 대응 강화
(청주=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정부가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체계를 고도화해 감염병 위기 시 200일 안에 신속히 백신을 개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은 2028년까지 국산화를 추진한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감염병 위기관리 체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코로나19 유행 과정에서 지적됐던 장기간 격리 등 일괄적 방역 정책과 의료자원 부족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어떤 감염병 위기에도 전 주기적 맞춤형 대응을 한다는 목표에 따라 수립됐다.
◇ 유행 위험 높은 병원체 백신 시제품 비축…백신 품질관리 강화
정부는 mRNA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관을 중심으로 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집중적으로 지원해 2028년까지 코로나19 mRNA 백신을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백신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대유행(팬데믹) 위험이 높은 우선순위 병원체에 대한 백신 시제품을 평시에 개발해 비축하고, 백신 개발 연구 성과를 연계하며, 후보 물질을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감염병 위기가 오면 100일 내지 200일 이내에 백신을 신속히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치료제 또한 바이러스 후보 물질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국가 치료제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아울러 '감염병 임상연구·분석센터'를 설립해 공공 임상실험을 총괄하는 등 감염병 임상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예방 접종과 관련해서는 백신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대규모 접종을 위해 백신을 신속히 도입할 방침이다.
감염병 위기 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백신을 수급할 수 있도록 국내외 제약사, 국제 백신기구 등과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백신 도입 전에 안전성과 효과성을 선제적으로 검토·검증하기 위한 '민관 합동 백신 신속도입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가예방접종 백신의 품질 이상에 대한 신고를 받는 통합 시스템을 만들어 신속히 처리하고, 필요시 신속히 회수나 접종 중단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감염병 위기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한 피해보상 체계를 재설계하기로 했다.
◇ '제한적 전파형'·'팬데믹형' 구분 대응…의료는 일반의료와 병행 체계로
감염병 위기 유형은 국내에서 종식이 가능한 '제한적 전파형'과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팬데믹형'으로 구분하고, 유형에 따라 방역·의료에 맞춤형 대응을 한다.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비법정 해외 감염병의 위험도를 평가해 대비가 필요한 감염병을 선정하고, 선제 관리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또한 '화장정보 기반 사망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적시에 사망 추이와 초과 사망 규모를 추정하고 기대 사망 범위를 초과하는 이상 징후를 탐지할 수 있도록 한다.
마스크 착용과 같은 사회 대응 조치는 과학적 근거와 형평성을 높이고자 '감염병 위기 사회 대응 매뉴얼'을 제정하는 한편, 전문가가 참여하는 '방역 및 사회 대응 분과위원회'를 신설해 대응 수단 적용을 논의하도록 한다.
감염병 위기 대비·대응을 위한 별도의 재원 확보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의료 대응 역시 감염병 위기 유형과 위기 단계에 맞춰 활용한다.
제한적 전파형과 팬데믹형 초기에는 중앙·권역 감염병전문병원(1층위), 지역 감염병치료병원(2층위) 중심으로 집중 대응한다.
팬데믹형 중·후기에는 지역 감염병센터(3층위)가 지역 사회 내에서 입원환자 의뢰·회송 지원을 하고, 동네 감염병치료병원(4층위)에서 경증 환자에 대응하는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한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과 긴급치료병상을 '국가감염병 병상'으로 통합 정비해 국가 감염병 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지역 감염병 치료 병원으로 지정한다. 또한 정비 결과에 따라 중증·일반·특수로 구분해 소아·분만 등 특수 환자 대응 병상을 별도 지정하기로 했다.
팬데믹 중·후기에는 지역 감염병센터를 지정하고 감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 동선이 구분된 '전환형 병상' 등 격리 병상 인프라를 통해 일반 진료와 감염병 진료가 병행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평시에 의료 자원 보유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기 초기에 중앙 집중형 병상 배정을 지원하는 '의료자원정보시스템'을 만든다.
감염병 위기 시 공공과 함께 감염병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민간 기관인 '우수 감염병 병원체 확인 기관'을 확대해 지역 내에서 검사부터 병원체 특성 분석까지 가능한 대응 체계를 만든다.
이외에 민간 감염병 검사기관 관리제도를 도입해 감염병 검사 역량을 관리하고, 감염병 위기 확신 시 민간 기관을 투입해 하루 최소 80만건 이상의 검사 역량을 확보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언제 발생할지 불확실하지만, 반드시 다시 발생할 다음 감염병 위기 대응에 있어 연속성, 효율성, 지속가능성과 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도록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감염병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도화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작동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일상의 가치를 보전하는 안전한 내일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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