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국내 최대' 낙월해상풍력의 딜레마…중국 의존도·재무 구조 리스크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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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국내 최대' 낙월해상풍력의 딜레마…중국 의존도·재무 구조 리스크 '도마'

비즈니스플러스 2026-06-10 09:02: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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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전남 영광 낙월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중국산 장비 및 인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와 불투명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무 구조 논란에 휩싸이며 중대한 시험대에 직면했다. /사진=명운산업개발 홈페이지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전남 영광 낙월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중국산 장비 및 인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와 불투명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무 구조 논란에 휩싸이며 중대한 시험대에 직면했다. /사진=명운산업개발 홈페이지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인 전남 영광 낙월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중국산 장비 및 인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와 불투명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무 구조 논란에 휩싸이며 중대한 시험대에 직면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설비용량 364.8메가와트(MW), 총사업비 약 2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낙월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최근 핵심 공정 과정에서 불거진 다방면의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의 주요 에너지 전환 정책이자 서남권 재생에너지 육성의 핵심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현장에 투입된 중국 국적 대형 선박의 위법성 논란을 시작으로 사업 전반에 대한 검증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사태의 도화선이 된 것은 발전기 하부구조물 설치에 동원된 중국 대형 크레인선 '순이(Shun Yi) 1600호'다. 이 선박이 국내 해역에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인허가 절차를 우회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현재 관계 당국의 행정 검토 및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두고 관련 주체 간의 시각차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행정 절차 위반을 넘어 국가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해양 주권 침해 문제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반면 사업 시행사인 명운산업개발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공사를 진행해 왔으며, 외부의 문제 제기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표면적인 법리 공방 이면에 해저케이블 공급 및 설계·조달·시공(EPC) 사업권을 둘러싼 수주 갈등이 얽혀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사태의 본질이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을 넘어, 프로젝트의 재무적 안정성과 기형적인 사업 구조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명운산업개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입채무를 포함한 기타채무 규모는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건설 중인 자산 또한 1조50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통상적인 대형 인프라 PF 사업이 금융권 차입금과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공사대금을 집행하는 것과 달리, 낙월 프로젝트는 자산 증가분의 상당액이 외상 성격의 미지급금으로 잡혀 있는 특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화폐성 부채가 중국 위안화 기준으로 계상된 점은 금융 및 회계 업계의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이를 근거로 중국에너지엔지니어링(CEEC) 등 중국 국영기업 및 계열사들이 자금 조달과 시공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낙월 프로젝트는 초기부터 중국산 풍력터빈 도입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한산 1호와 한산 2호를 비롯해 중국에서 건조된 케이블 포설선, 예인선, 설치선 등이 대거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설치 공정 역시 상당수 중국 기술진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 핵심 전력망 인프라 구축을 해외 자본과 기술력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향후 유지보수를 포함한 공급망 관리와 보안 측면에서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사업자 측에도 현실적인 고충은 존재한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외형적 성장 속도에 비해 해상 전용 설치 선박이나 전문 시공 인력 등 핵심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업 기한을 맞추기 위해서는 해외 인프라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개별 사업장의 공정 차질 문제가 아닌, 한국 해상풍력 산업 전체의 구조적 한계를 노출한 상징적인 징후라고 입을 모은다. 무작정 발전 용량을 늘리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시공 선박 확보, 전문 인력 양성, 부품 국산화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계 당국의 명확한 조사를 통해 현재 제기된 쟁점들을 정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도 "이번 사안을 반면교사 삼아 국가 에너지 안보를 담보할 수 있는 엄격한 보안 검증 체계와 국내 공급망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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