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카카오가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본사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한 총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총 5개 계열사 법인이 참여하며 판교역 광장 일대에서 집회와 행진 형태로 진행된다.
앞서 노사는 성과급 재원 등을 두고 교섭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마저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보상 체계다. 사측은 기존 지급하던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노조 측은 주식을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의 14%를 지급하라고 맞서며 평행선을 달렸다.
여기에 전·현직 경영진의 경영 실패 책임 추궁과 이에 따른 고용 안정 대책 마련 요구도 핵심 쟁점으로 맞물려 있다.
이번 파업이 4시간 동안 진행되는 부분파업인 만큼 카카오톡이나 카카오맵 등 이용자가 많은 주요 서비스의 전면 중단 등 당장의 대규모 먹통 사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업 기간 중 예상치 못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경우 실시간 대응 인력 부족으로 인한 복구 지연 우려는 남아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와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서비스 안정성 유지 대책을 점검했으며 사측 역시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필수 대응 체계를 가동해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이번 부분파업이 향후 카카오 노사 관계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추후 파업 수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예고한 만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카카오가 전사적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 전환 등 경영 정상화 행보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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