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스포츠에서 새롭게 참가한 신생팀은 늘 불리한 출발선에 선다. 우승 역사도 없고, 스타 선수도 부족하다.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신생팀은 빠르게 리그에 안착하고 팬을 만들기 위해 경기력과 성적에 집중한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용인FC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김진형 용인 단장은 “우리팀의 올해 목표는 한 자릿수 순위”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성적보다 더 집중하는 부분은 ‘팬’이다. 성적보다 먼저 팬을 만들려고 경험을 팔고 있다.
최근 K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용인이 일을 잘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이벤트를 많이 열어서가 아니다. 신생팀의 한계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펼친 것이 적중했다.
용인은 전반기를 끝낸 올 시즌 K리그2에서 2승 7무 5패(승점13)로 전체 17개 팀 중 13위다. 신생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런데 8번의 홈경기에서 3만8970명이 입장해 평균 4871명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2 평균관중 4841명보다 조금 더 많다. 신생팀의 한계를 딛고 빠르게 연고지에 들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생팀의 가장 큰 고민은 팬이다. 기존 팀들이 오랫동안 축적한 팬덤과 지역 기반을 앞세워 모객 활동을 벌이지만, 신생팀은 맨땅에서 하나씩 시작해야 한다. 초기에 팬층을 두껍게 다지지 못하면 기반이 흔들린다.
용인은 팬층 확보를 위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과의 협업이다. 용인은 K리그2 팀 중 유일하게 협업했다. 단순히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이벤트를 하지 않았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최근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가족과 어린이 팬층 확보다. 모든 프로스포츠의 모객 활동 기본 대상이다. 가족 단위 팬층을 두껍게 해 프로스포츠 관람을 여가 활동으로 만들고, 어린이 팬을 확보해 미래의 관중을 만들려는 것이다.
용인은 검증된 강력한 IP인 티니핑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어린이들과 부모 세대를 경기장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축구 팬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을 찾는 경험 자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경기장에서 콘텐츠, 굿즈, 이벤트 경험 등을 소비한다. 최근 스포츠 마케팅의 트렌드인 ‘팬 경험(Fan Experience)’에 초점을 맞춰 1명이라도 더 용인 홈경기를 찾도록 했다.
용인은 창단 초부터 팬심 잡기에 골몰했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과 만나는 접점을 늘렸다. 최근 용인은 지역 내 영화관에서 선수들의 팬 사인회를 하고 같이 영화를 보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한 걸음 더 팬 곁에 다가가겠다는 자세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발표한 K리그2 1차 클럽상에서 용인이 팬 프렌들리 클럽상 2위에 뽑힌 것으로 돌아왔다. 용인은 신생팀 최초로 1차 클럽상에서 2위까지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기존 팀들과 경쟁할 수준의 팬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진짜 평가는 지금부터다. 좋은 성적이 뒤따르고 팀에 대한 관심을 키울 다양한 팬 서비스가 병행해야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이어진다. 용인도 인지하고 있다. 김진형 용인 단장은 “하반기에는 구단 홍보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 경기장 찾은 팬들이 좋은 경험과 기억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