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중국 수요 급감에 국제유가 급락…WTI 3.4%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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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완화·중국 수요 급감에 국제유가 급락…WTI 3.4% 떨어져

뉴스로드 2026-06-10 07:48: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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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선박들과 수영을 즐기는 주민들/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선박들과 수영을 즐기는 주민들/연합뉴스

[뉴스로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와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 신호에 동시에 영향을 받으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97% 떨어진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8.20달러로 마감해 전장 대비 3.40%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중동 정세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전날 이란과 이스라엘이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가 “매우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해 해협 기능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쿠웨이트가 아시아 지역 주요 정유사들을 상대로 추가 원유 공급을 제안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에는 하방 압력이 더해졌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급감이 겹치며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지난달 중국의 해외 원유 수입은 하루 평균 약 780만배럴에 그쳐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과 비교하면 하루 약 400만배럴이 줄어든 것으로, 중국 경기 둔화와 정유 설비 가동 조정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장 마감 무렵에는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개를 들며 낙폭이 일부 축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만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미군 헬기 격추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다.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일부 매도세가 진정되며 유가 하락 폭은 장 초반보다 다소 줄어든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움직임은 공급 측면에서는 중동 긴장 완화와 수송로 정상화 기대,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원유 구매 급감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유가를 압박한 하루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동 정세와 중국 경기 지표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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