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보이즈부터 트라이앵글까지…‘과몰입’ 유도하는 ‘가상 아티스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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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보이즈부터 트라이앵글까지…‘과몰입’ 유도하는 ‘가상 아티스트’ 전성시대

스포츠동아 2026-06-10 07:3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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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전설이 되다’ 미각보이즈, 사진제공|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미각보이즈, 사진제공|티빙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스크린과 드라마 속 가상의 아티스트들이 현실의 진짜 가수들을 위협할 만큼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 속 세계관을 현실로 확장한 파격적인 IP(지식재산권) 활용 전략이 대중의 과몰입을 이끌며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티빙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탄생시킨 5인조 프로젝트 그룹 ‘미각보이즈’다. 미각보이즈는 주인공 강성재(박지훈)가 만든 음식을 먹은 중대장(이상이)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아이돌 그룹으로, 다섯 가지 맛을 상징하는 멤버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내세워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들은 실제 아이돌 못지않은 비주얼과 퍼포먼스,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화제를 모았고, 극 중 곡 ‘마이 플레이버’(My Flavor)는 실제 음원으로도 발매됐다. 미각보이즈는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그룹을 탄생시킨 중대장 역의 이상이와 함께 1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무대에도 오른다.

영화 ‘와일드 씽’ 트라이앵글·최성곤 뮤직비디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와일드 씽’ 트라이앵글·최성곤 뮤직비디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 역시 가상 아티스트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영화는 극 중 3인조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강동원·엄태구·박지현)과 라이벌 발라드 가수 최성곤(오정세)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팬덤을 형성했다.

시작은 개봉 한 달 전 공개된 트라이앵글의 ‘러브 이즈(Love Is)’ 뮤직비디오였다. 90년대 감성을 재현한 뮤직비디오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최성곤의 ‘니가 좋아’ 뮤직비디오까지 추가 촬영해 개봉 하루 전 공개했다.

영화 속 경쟁 구도는 현실 음원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두 곡은 최근 멜론 ‘핫100’ 차트에 나란히 진입하며 관심을 모았다. 극 중 라이벌인 트라이앵글과 최성곤이 실제 차트에서도 경쟁하는 모습이 영화의 화제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가상의 가수들이 실제 아티스트 못지않은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현실과 콘텐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소비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대중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상의 캐릭터가 음원을 내고 차트에 오르며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콘텐츠로 즐기고 있다. 정교한 세계관과 적극적인 IP 확장 전략이 결합한 이 같은 시도들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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