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덕적도를 잇는 핵심 차도선이 내년부터 운항을 멈출 위기에 처했다.
고려고속훼리가 운영하는 '코리아익스프레스호'의 폐업 예고 공문이 최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접수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선사는 올해를 끝으로 인천∼덕적 항로 내항해상여객운송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903t급 규모의 이 선박은 2017년 7월 첫 운항을 시작해 승객 694명과 차량 37대를 태우고 하루 두 차례 덕적도를 오갔다. 그러나 경영 상황은 취항 직후부터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2021년 단 한 해(7천900만원 흑자)를 제외하면 줄곧 손실이 이어졌고, 누적된 적자 규모만 약 30억원에 달한다.
경영난의 배경으로 선사 측은 경쟁 심화로 인한 승객 분산, 치솟는 유류비와 인건비 부담을 지목했다. 실제로 이용객 수는 2019년 7만3천736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취항 이래 최저치인 6만2천122명까지 떨어졌다.
고려고속훼리 측 관계자는 "2021년 흑자 역시 해양수산부의 적자 항로 지원금 덕분이었다"며 "지난해 운임을 올리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였으나 구조적 적자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공 교통으로서의 책임감에 손해를 감수하며 버텨왔지만, 수요 회복 전망이 보이지 않아 더 이상 운항을 이어갈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대체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인천∼덕적 항로에는 코리아익스프레스호 외에 옹진훼미리호, 대부고속페리9호 등 총 3척이 투입돼 있다. 하지만 인천항에서 오전 중 차량을 싣고 덕적도로 향할 수 있는 배는 코리아익스프레스호뿐이다.
대부고속페리9호는 차량 35대 적재가 가능하나 덕적도행 운항 시간이 오후로 한정된다. 차량 48대를 실을 수 있는 대부고속페리3호는 출항지가 경기 안산시 대부도여서 인천 출발 수요를 흡수하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이 선박이 사라지면 인천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덕적도로 건너가는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폐업 자체는 선사의 신고 사항이라 행정력으로 저지할 수 없다"면서도 "아직 반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선사·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