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외야에서 또 하나의 원석을 발견한 모양새다. 고졸루키 김민규가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코칭스태프 앞에 눈도장을 찍었다.
KIA는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4로 이겼다. 김민규는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규는 올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지난해 고교 3학년 시절 공식대회 21경기 타율 0.410(83타수 34안타) 14타점 15도루 OPS 1.026으로 타격과 주루에서 강점을 보였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8경기 타율 0.299(67타수 20안타) 7타점 6도루 출루율 0.390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민규는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5월 20일 1군 콜업 후 이튿날 감격적인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팀 내에서 손꼽히는 주력과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갖춰 활용도가 높다.
김민규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날 제 몫을 해냈다. KIA가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1·3루에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까지 전력질주해 병살타를 막으면서 3루 주자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김민규의 발은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KIA 3-1로 앞선 4회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쳐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김민규는 1루에서 살았다. KIA는 이후 김선빈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더 모은 뒤 김도영의 3점 홈런이 폭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민규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생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후속타자 김선빈의 타석 때는 여유 있게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한화의 내야진을 흔들었다.
김민규는 9일 한화전 종료 후 "비록 결과는 5타수 1안타였지만, 계속 발로 출루하면서 뒤에 타자들한테 연결해 줬던 게 팀 득점으로 이어진 부분은 만족스럽다"며 "도루도 하나 성공시켰고, 내 역할을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규는 다만 6회초 도루 성공 이후 한화 투수 박준영의 보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아데를린의 얕은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하다 한화 페라자의 정확한 송구로 아웃, 주루사를 기록한 건 옥에 티였다. 박준영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던 데다 타순이 KIA 캡틴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기도 했다.
고영민 KIA 3루 작전 주루코치가 김민규의 태그업을 막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김민규는 페라자의 포구와 동시에 스타트를 끊은 상태였다. 하지만 고영민 코치는 김민규를 질책하기보다 다독여줬다. 빠른 발이 강점인 선수인 만큼 과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
박준영은 "가장 자신 있는 게 주루 플레이다. 발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센스도 자신 있다"며 "6회초 홈에서 아웃된 장면은 고영민 코치님께서 뜬공이 나왔을 때 홈으로 갈 수 있으면 뛰라고 하셨다. 아웃된 뒤에도 '송구가 정확했기 때문에 잡혔지 조금만 벗어났어도 살 수 있었다. 이런 과감한 플레이를 계속 해봐야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고영민 코치님께서 저 같은 선수들은 과감하게 뛰면서 느껴야 한다고 하셨다. 오늘은 비록 아웃됐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비슷한 상황에서) 살아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지도해 주신다"며 "코치님의 현역 시절 주루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나도 조금씩 성장해서 코치님 같은 멋진 주루 플레이를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대전, 김지수 기자 / 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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