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보완…20조 정부 지원, 법적 안정화 추진
"특별시장 일하는 곳이 그날 청사…세 청사 순환근무"
군공항 이전·도시철도 2호선 사업 기간 단축…전남 의대는 "대학 자율에"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10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에 맞게 통합 특별시에 행정·재정·산업·에너지 등 권한이 실질적으로 이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의 보완"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민 당선인은 정부의 4년간 20조원 지원 약속에 대해서도 "약속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재정 지원을 법적으로 안정화해야 한다"며 "정부와 20조원 규모 통합 인센티브, 2차 공공기관 이전, 반도체·에너지·인공지능(AI) 관련 국책 사업 연계를 핵심 의제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의 지원은 최대한 활용하되, 통합 특별시 스스로 지속 가능한 재정과 산업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정부 지원금을 시민공유자본 펀드 조성 등에 쓰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사상 첫 광역 연합체인 통합 특별시의 초대 시장 당선인으로서 4대 당면 과제도 그는 제시했다.
▲ 조직과 인사 운영의 틀 확정 ▲ 순천에 있는 동부청사·무안청사(현 전남도청)·광주청사(현 광주시청) 등 세 청사 운영 원칙과 민원 처리 체계 정리 ▲ 민생·비상 경제 대응 체계 준비 ▲ 중앙정부와의 권한·재정 협의 체계 마련이다.
민 당선인은 가장 현실적인 이슈 중 하나인 주청사와 관련해서는 "특별시장이 일하는 곳이 그날의 청사"라며 "지금 단계에서 특정 장소를 주청사로 못 박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별법의 정신도 세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는 것"이라며 "시민적 합의가 있기 전까지는 주청사 하나에 모든 권한을 집중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전남 동부 주민이 서부까지, 서부 주민이 광주까지 굳이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행정 체계를 만들겠다"며 "한 청사에서 일정 기간 머물지, 주 단위로 순환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실, 기획·인사·조직 부서를 어디에 둘지는 고민 중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통합특별시 출범식 개최 장소와 첫 출근지도 주목된다.
민 당선인은 "첫 출근지는 인수위 논의를 거쳐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정하겠다"며 "취임식 대신 출범식을 고려하면서 그 장소는 통합의 의미, 시민 접근성, 권역 균형, 상징성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의 기준은 특정 지역의 승리가 아닌 전남광주의 통합이라는 새 출발의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지다.
민 당선인은 핵심 공약인 '시민주권 정부' 실현에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행정 모든 분야에 시민 참여를 보장하겠다"며 "주요 정책에 대한 공론화, 주민자치회의 실질화,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의 참여 등으로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은 따르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시장 선임 과정에도 시민이 참여한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차관급 부시장 4명(정무직 국가공무원 2명·정무직 지방공무원 2명)을 두고, 각각 행정·안전 민생·문화산업·경제 농림 분야를 맡긴다.
국가공무원 2명은 중앙정부에서, 지방공무원 2명은 시민 추천을 받아 선임할 방침이다.
민 당선인은 "시민들이 추천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 토론도 하고, 검증도 하고, 선출 방식도 정하게 하겠다"고 구상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전남권 의대 설립 등 핵심 현안 해결 방안도 내놨다.
민 당선인은 "군 공항은 국가 안보 시설인 만큼 국가 주도 이전이 원칙"이라며 "정부와 직접 협의해 국가사업으로 격상시키고, 이전 후보지 주민들과는 소통과 상생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8년으로 예정된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지에는 첨단기업과 '100만평 시민 숲'이 들어서는 밑그림도 제시했다.
공사 지연으로 시민 불편이 큰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해서는 "통합특별시 재정 인센티브와 중앙정부 협의를 적극 활용해 조기 완공을 추진하겠다"며 "동시에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 광역교통망과 연결해 지역 전체의 이동 체계 속에서 살피겠다"고 밝혔다.
표류 중인 전남권 의대 설립과 관련해서는 "의대는 순천대와 목포대의 이해관계를 충돌시키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 동부도 살고 서부도 사는 공공의료 모델로 가야 한다"며 "다만, 그동안 정치권이 불필요한 개입을 너무 많이 한 측면이 있다. 대학의 자율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cbebop@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