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6개국으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받게 됐다.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까지 가세한 이번 공동 제재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 내 폭력 사태와 정착촌 확장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장관 장노엘 바로는 엑스(X) 게시글을 통해 서안 지역에서 식민화 정책과 폭력 행위를 주도한 인물들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라고 설명했다.
스모트리히 장관과 함께 이스라엘 정착민 단체 지도자 4명, 폭력 가담 정착민 21명도 입국 금지 명단에 올랐다. 바로 장관은 스모트리히 장관이 서안 병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신규 정착촌 건설과 가자지구 재정착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경제 기반 붕괴와 이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마저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제재에 참여한 각국 외무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두 국가 해법에 전념하는 국제 사회 다수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극단적 정착민 세력이 후원자들의 비호 아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공격과 인권 유린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모든 폭력 행위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관련 단체 제재를 촉구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개시 이후 서안 지역에서는 이스라엘 정착민이 개입된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대인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이 국제 사회의 일반적 견해다. 지난달 말 유럽연합도 극단주의 정착촌 활동가 3명과 4개 단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으나, 스모트리히 장관 등 현직 각료는 제외했다. 그러나 스모트리히 장관은 EU 제재 대상 단체 중 하나를 직접 설립한 인물이다.
영국 정부는 인물 제재와 별개로 자국 기업과 국민에게 국제법상 불법으로 분류되는 서안 정착촌 내 금융 활동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다.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은 의회 발언에서 기업 위험 관리 지침을 모호함 없이 명확하게 강화했다고 밝히며, 불법 정착촌에서의 경제·금융 활동에 영국인과 영국 기업이 일체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쿠퍼 장관은 폭력적 정착민 집단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땅을 빼앗아 이득을 취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집권 노동당 소속 의원 137명은 쿠퍼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정착촌 확대 관련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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