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kt 위즈 김현수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통산 2602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3회 중견수 앞 안타로 2600안타 고지를 밟은 그는 이후 두 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팀의 5대2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통산 안타 부문에서 최형우(2650개), 손아섭(2642개)에 이은 세 번째 2600안타 달성자가 됐다.
경기 후 김현수는 출전 기회를 준 역대 감독들과 건강을 물려준 부모님, 늘 곁에서 지지해준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과분한 기회가 이 기록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직전 경기까지 2599안타에서 멈춘 채 볼넷 세 개만 얻었던 상황에서, 경기 당일 아침 허경민이 "하나 남았다"고 알려줬다는 것. 김현수는 "그런 말 들으면 보통 못 치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소박했던 시작점도 회상했다. 프로 데뷔 시절 양준혁의 2000안타를 지켜보며 "나는 1000개만 쳐도 감사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2007년 개막전 임창용을 상대로 뽑아낸 첫 안타 공은 당시 기념구를 챙기는 문화가 없어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이 쏟아부은 물세례에 대해서는 "1위도 아닌데 기회 될 때 한번 뿌리자고 작정한 것 같다"며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좋은 선배냐는 질문에는 "쓴소리 많이 하니 후배들은 미워할 것"이라고 웃어넘겼다.
통산 안타 1위 욕심은 내려놨다. 최형우와 손아섭 모두 자신보다 앞서 있고, 특히 손아섭의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현수는 "숫자에 집착하면 그게 목표가 돼버린다"며 "팀 승리와 구단이 요구하는 역할에 집중해 경쟁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형우, 손아섭, 양의지, 류현진, 최정 등 동년배 베테랑들의 현역 활약이 그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김현수는 "그들의 노력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후배 선수들을 향한 직설적인 메시지가 이어졌다. 최근 KBO리그에 퍼진 인위적인 세대교체 분위기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현수는 "내가 어릴 때는 선배 자리를 뺏으려고 악착같았다"며 "요즘은 젊은 선수에게 무조건 기회를 줘야 한다는 흐름이 있었는데, 우리 세대는 그걸 이겨내고 함께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끝까지 치열하게 할 것이니, 후배들도 그만큼 치열하게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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