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두 차례나 동점을 허용했지만, 신상우호는 무너지지 않았다. 연장 혈투 끝에 대만을 5-3으로 꺾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으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90분으론 부족했던 승부, 연장까지 간 명승부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예상보다 거센 대만의 저항을 뚫고 동아시아 정상 방어를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9일 한국이 괌 축구협회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6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예선 결승에서 대만을 연장 접전 끝에 5-3으로 제압했다. 무려 8골이 터진 난타전이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예선 정상에 오르며 2028년 중국에서 개최되는 E-1 챔피언십 본선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과 북한, 개최국 중국이 자동 출전하는 가운데 한국은 예선을 통과한 유일한 팀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후반 교체 카드 적중… 윤수정이 흐름 바꿨다
경기 초반은 답답했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대만의 촘촘한 수비벽에 번번이 막혔다. 전반 45분 동안 골문을 열지 못한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윤수정이었다. 그는 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분 뒤 김혜리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경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쉬이윤과 천진원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8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칠 수도 있는 위기였다.
동점, 역전 위기… 베테랑들이 해결했다
연장전은 체력과 집중력의 싸움이었다. 한국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윤수정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3-2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대만 역시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이원이 동점골을 넣으며 또 한 번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추는 연장 후반 중반 기울었다. 대표팀의 '살림꾼' 장슬기가 강력한 마무리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정유진이 쐐기골을 꽂아 넣으며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두 차례 리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온 한국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본선 무대 향한 발걸음… 이제 목표는 2연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한국은 지난해 대회 우승국이지만 일본(5위), 북한(11위)에 랭킹이 밀려 이번 예선을 치러야 했다.
괌전 5-0 승리, 마카오전 13-0 대승에 이어 대만까지 꺾으며 예선 전승으로 본선행을 확정한 신상우호는 이제 더 큰 목표를 바라본다.
연장 혈투 속에서 드러난 과제도 있었지만, 위기마다 해결사를 앞세워 승리를 완성한 경험은 값진 자산이 됐다. 동아시아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낸 한국 여자축구가 이제는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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