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해?
박옥주
규빈이와
다투고
집으로 오는 길
하늘로
힘껏
발길질을 했다.
어어?
이삿짐 차에 실려 멀어져 가는
신발 한 짝.
남은
신발 한 짝이
짝꿍 없는 나 같다.
우정의 깊이
아이들은 잘 놀다가도 걸핏하면 다툰다. 별것 아닌 걸 갖고도 토라지고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이 동시 속의 아이는 친구인 규빈이와 다투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화가 덜 풀린 아이는 규빈이를 향해 허공에다 대고 냅다 발길질을 한다. 그런데 어찌나 힘껏 찼던지 신발 한 짝이 벗겨져 날아간다. 이걸 어쩐다지? 하필이면 지나가던 이삿짐 차가 날아간 신발 한 짝을 냅다 채 가지고 달아난다. 깜짝 놀란 아이는 두 손을 휘저으며 소릴 치지만 이삿짐 차는 못 들은 척 그대로 달아나 버린다. 신발 한 짝을 잃은 아이는 힘없이 남은 신발 한 짝을 내려다본다. 꼭 친구 잃은 자기 같다. 시인은 규빈이와 다툰 아이의 마음을 참 재미있게도 썼다. 그러면서 슬며시 우정의 깊이를 보여준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머지 하늘로 발길질을 한 것은 그만큼 규빈이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좋아하지 않았으면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다. 여기에 극적 장치까지 달았다. 곧 이삿짐 차다. 시인의 장난기가 읽는 독자를 데굴데굴 구르게 한다. 문학이나 예술이 갖춰야 할 것 중 첫째는 ‘오락성’이다. 무엇보다 즐거움을 줘야 한다. 즐겁지 않으면 누가 읽을 것인가. 성인문학도 그렇지만 아동문학은 더더욱 그렇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