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버러 암초에 가로세로 6m 크기 부유식 플랫폼…사람도 6명 탑승"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해역에 중국이 부유식 구조물을 불법 설치했다며 중국에 항의했다.
필리핀 정부의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 국가 태스크포스'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파나탁 암초)에 가로·세로 약 6m 크기의 부유식 플랫폼이 있는 것을 항공 감시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군이 입수한 최신 위성 사진에 따르면 이 구조물에는 안테나가 설치돼 있고 인원 6명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
태스크포스는 "필리핀 외교부가 이 부유식 구조물의 불법적인 존재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적절한 외교적 조치를 이미 취했다"면서 "국제법에 따라 국가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시설의 성격, 목적,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군은 이 구조물의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항공기를 투입해 항공 감시를 지속하고 있으며, 주변 해역에서 벌어지는 활동을 주시하기 위해 군함도 배치할 계획이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합참의장은 중국이 다른 분쟁 해역을 인공섬으로 변모시킨 사례가 스카버러 암초에서도 되풀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면서 과학 연구를 포함한 중국의 활동은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또 필리핀에 대해 "해상 영역 침범, 도발, 선동적인 과장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남중국해 해양활동 감시 프로젝트 '시라이트'(SeaLight)는 스카버러 암초 입구에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약 240㎞, 중국 하이난성에서 약 900㎞ 각각 떨어져 있는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자리 잡고 있어 필리핀 어선의 조업이 잦은 곳이다.
하지만 중국은 2012년 이곳에 해경·해상민병대 선박을 배치한 이후 필리핀 어선의 접근을 차단하고 필리핀 측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잦은 충돌을 빚어 왔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얻어냈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베트남 등 주변국과 대립하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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