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번째 해양과학기지, 해양 환경 실시간 관측 기후변화 연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동해 한복판에 해양 관측·연구를 위한 전초기지가 세워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9일 경북 울진 KIOST 동해연구소에서 왕돌초 해양과학기지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왕돌초 해양과학기지는 이어도, 가거초,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에 이은 국내 네 번째 해양과학기지다.
동해에 해양과학기지가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돌초 기지는 울진군 후포항 동쪽 25㎞ 해상에 있는 수심 23m 해저 암반에 세워졌다.
4개의 파일을 해저 암반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설치됐으며, 전체면적 570㎡, 928t 규모의 철골 구조물이다.
총사업비는 243억원이 투입됐으며, 전체 높이는 53m로 아파트 약 19층 높이에 달한다.
이 기지는 파고 19.24m, 풍속 초속 60m, 규모 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왕돌초 기지는 선박 접안시설, 중간 갑판, 설비 갑판, 주 갑판, 상부 갑판 등 5개 층으로 구성됐다.
기지에는 37종 86점의 첨단 관측 장비가 갖춰졌다.
이 장비들은 수온과 해수면 변화, 해양 생태 환경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한다.
AI 기반 데이터 품질 관리 기술도 적용돼 안정적으로 고품질 해양 관측 자료를 축적할 수 있다.
KIOST는 왕돌초 기지를 통해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동해의 해양환경 변화를 장기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특히 동해의 아열대화, 갯녹음 등 생태계 변화와 어장 변동을 추적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축적된 관측 자료는 해양생태계 위험 탐지, 어장 변동 예측, 기후변화 대응 연구 등에 쓰이고, 후포·죽변 지역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조업 정보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왕돌초 기지 준공으로 동해를 포함한 우리 바다 전역을 빈틈없이 관측하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기지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데이터가 기후위기 대응과 국민 안전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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