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분기 성장률 1.8%…수출·투자 끌고 ‘반도체’가 밀었다 (AI 생성)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국민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이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돌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이는 2020년 3분기(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 추계 때보다 설비투자(+1.8%p)와 민간소비(+0.1%p) 등이 상향 수정되면서 전체 수치가 조정됐다.
성장을 이끈 쌍두마차는 ‘수출’과 ‘투자’였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나며 전기 대비 6.6% 증가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021년 1분기(9.2%)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1.4% 증가했다.
다만 산업별로는 성장세의 불균형이 관찰됐다. 경제활동별 실질 GDP를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호조로 전기 대비 3.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ICT 제조업이 전기 대비 15.4% 증가한 반면, 비(非) ICT 제조업은 0.9% 감소해 주력 산업 간 뚜렷한 명암을 나타냈다.
또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전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6% 증가에 그쳤다.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0.5% 성장했다. 이는 1976년 1분기(13%)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도 전 분기보다 11.0% 급증하면서 5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무려 9.2%나 증가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데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 분기 8조 2000억 원에서 1분기 11조 6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1.8%)을 큰 폭으로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총저축률은 최종소비지출(+1.2%) 증가율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1.2%) 증가율을 크게 밑돌면서 전기 대비 5.7%p 상승한 41.7%를 기록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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