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8명이 매장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했지만, 대다수는 ‘기초·입문’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5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DX(디지털 전환)·AX(AI 전환) 현황 및 정책 수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80.0%로 조사됐다.
주요 활용 분야(복수 응답)는 회계·세무 등 경영지원(54.5%)과 고객 응대(31.8%), 판매·유통(22.3%) 순이었다. 특히 경영지원은 디지털 POS 시스템(68.3%)이나 AI 통화비서·챗봇(66.9%), 온라인 쇼핑몰 운영(51.1%) 등의 활용도가 높았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 중임에도 키오스크, 배달 앱, SNS 등 보편화된 디지털 도구를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입문 단계’라고 답한 기업이 52.8%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이나 PC의 기본 기능 외 새로운 기기나 앱 도입이 어렵고 생소하다는 기초 단계가 30.5%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급 단계는 15.3%, 고급 단계는 1.5%에 그쳤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은 긍정적인 효과(복수 응답)를 체감했다. 활용 기업의 69.8%가 ‘시간 단축 및 효율화’를, 25.5%가 ‘홍보 효과로 인한 매출 증대’를 경험했다.
지난 3년간 정부의 디지털 기술·AI 관련 지원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은 단 3.2%에 불과했다. 참여하지 않은 이유의 76.2%는 ‘지원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였다.
현장의 소상공인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정책은 결국 ‘비용’과 ‘교육’이었다. 필요한 지원 정책(복수 응답)으로 운영 비용 지원(59.0%)과 초기 비용 지원(35.8%)이 1, 2위를 차지했고, 맞춤형 교육(16.6%)이 뒤를 이었다.
올해 소상공인들이 가장 기대하는 지원사업 역시 ‘AI 활용 교육 및 제품 개발·서비스 도입 지원(46.4%)’이 1위로 꼽혔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활용 비율은 높으나 아직 기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운영 및 도입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매장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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