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하며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경제 불안감과 선거 이후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통령 지지율, 긍정 48.2%·부정 49.1%…두 달 새 11.7%p 하락
폴리뉴스와 KNA25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8.2%(아주 잘함 37.9%, 다소 잘함 10.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당시 59.9%와 비교해 두 달 만에 11.7%p 하락한 수치다. 반면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49.1%(다소 잘못함 11.2%, 아주 잘못함 38.0%)를 기록해 수치상 긍정 평가를 소폭 앞섰다.
최근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과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의 위기 대응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선관위 운영 논란과 선거 관리에 대한 신뢰 저하 역시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대별 분석에서는 청년층의 부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연령별 긍정 평가는 18·20대에서 36.7%, 30대에서 36.4%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세부적으로는 30대 남성의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64.7%에 달했으며, 긍정 평가는 33.0%로 전 연령·성별 그룹 가운데 가장 낮았다.
교차분석 결과에서는 선관위 신뢰도와 대통령 국정 평가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 평가가 65.0%로 나타났고 긍정 평가는 32.7%에 머물렀다. 정치적 중도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52.9%로 긍정 평가(45.0%)를 상회했다.
이는 선관위에 대한 신뢰 하락이 단순히 특정 기관에 대한 평가를 넘어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인식과도 일정 부분 연결돼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도층과 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부정 평가가 나타나면서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민심 회복 여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선관위 불신 68.6%…청년층 80% 육박
선거 관리의 중추 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민적 신뢰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선관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7.1%에 그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8.6%로 집계됐다. 특히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2%에 달해 강한 불신 정서가 광범위하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 세대인 청년층의 불신은 더욱 두드러졌다. 18·20대의 75.9%, 30대의 80.5%가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국정수행 평가에서도 높은 부정 평가를 보였던 30대 남성의 경우 선관위 비신뢰 응답이 84.6%에 달해 전체 계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선거 관리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논란과 운영상의 문제들이 절차적 공정성에 민감한 청년층의 신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주목할 부분은 특정 정치 성향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불신 현상이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비신뢰 응답이 80.5%로 가장 높았지만, 진보층에서도 56.8%가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전 연령, 호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비신뢰 응답이 50%를 훌쩍 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선관위에 대한 불신이 특정 진영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선관위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조직 운영과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및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폴리뉴스와 KNA25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3,6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 RDD ARS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7%p다. 통계보정은 2026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폴리뉴스 김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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