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둘러싸고 다주택 보유 문제가 인사청문회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자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거론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준과 부동산 정책 기조가 충돌한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정보기술·산업 정책 분야 인사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고액 재산과 다주택 보유 이력이 총리 후보자 검증 과정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김 전 장관은 페이스북 글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지명자는 역삼동 오피스텔, 삼청동 단독주택, 양평 단독주택 3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을 겨냥해 “주택은 악, 주식은 선이라고 계속 외치면서, 복사하는 직원조차도 다주택자여선 안 된다더니, 막상 국무총리는 집을 3채나 가진 부동산재벌을 지명했다”고 썼다. 그는 글 말미에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을 덧붙이며,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기조와 총리 후보자 인선 사이에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표현은 김 전 장관의 정치적 비판으로, 후보자의 위법 여부나 공직 적격성을 단정하는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한 후보자의 부동산 문제는 장관 임명 당시부터 논란이 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 내역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본인과 모친 명의 재산을 합쳐 223억 원대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당시 재산 목록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서울 종로구 삼청동 단독주택, 경기 양평군 단독주택,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후보자는 일부 주택 매각 절차를 진행해 왔고, 잠실동 아파트를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복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보유 경위, 매각 과정, 실거주 여부, 세금 문제 등이 검증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은 한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민간 정보기술 기업과 중소벤처 정책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는 컴퓨터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포털업계에 몸담았고,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내며 국내 플랫폼 산업의 성장 과정에 참여했다. 이후 이재명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디지털 전환 정책을 담당했다. 여권에서는 인공지능 전환과 산업 생태계 재편을 이끌 실무형 총리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반면 야권은 한 후보자의 재산 형성과 다주택 이력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동안 부동산 투기 억제와 자본시장 활성화를 주요 경제 메시지로 내세워 왔다. 최근에도 부동산 불로소득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며 다주택자와 투기성 수요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 후보자가 고액 자산가이자 다주택 보유 이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한 후보자를 둘러싼 또 다른 쟁점은 네이버 대표 재직 시절 성남FC 광고비 집행 문제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네이버가 성남FC에 광고비를 집행한 사실은 과거부터 정치권에서 논란이 돼 왔다. 향후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가 해당 의사결정 과정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당시 광고비 집행이 통상적인 기업 홍보 활동이었는지 등을 둘러싼 질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핵심은 두 갈래로 압축된다. 하나는 다주택 보유와 고액 재산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충돌하는지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네이버 대표 재직 시절의 기업 의사결정이 공직 후보자로서 이해충돌이나 도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다. 후보자 측은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제 검증 과정에서는 단순한 재산 규모보다 부동산 취득·보유·처분 과정의 적정성, 정책 책임자로서의 일관성, 총리직 수행 능력이 함께 평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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