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별들의 잔치에 갈 수 있을까.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다섯 번째 4안타 경기. 시즌 타율은 0.333까지 치솟으며 메이저리그 규정타석 타자 중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정후의 맹활약에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에서도 올스타 후보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단이 직접 SNS(소셜 미디어)를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단순한 후보가 아닌, 내셔널리그 올스타 외야수 선발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흐름은 더욱 압도적이다. 이정후는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3년 추신수, 2023년 김하성이 세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타이다. 해당 기간 타율은 무려 0.508(63타수 32안타). 출루율 0.523, 장타율 0.651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는 1차 팬 투표를 통해 외야수 상위 6명을 선발한 뒤, 2차 결선 투표에서 최종 3명의 선발 외야수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건은 쟁쟁한 경쟁자들이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부문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인지도 면에서는 이정후가 다소 불리할 수 있다.
그러나 성적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정후는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올스타 외야수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올스타 선발을 노려볼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만약 이정후가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된다면 한국 야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진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올스타는 지금까지 단 네 명뿐이다. 2001년 박찬호(LA 다저스)가 선발투수로 처음 올스타에 선정됐고, 2002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구원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8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명타자로, 2019년 류현진(LA 다저스)이 선발투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이정후가 선정될 경우 역대 다섯 번째 한국인 올스타이자, 한국인 야수로는 추신수 이후 두 번째 올스타가 된다. 더욱이 외야수 부문 팬 투표를 통해 선발 경쟁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뜨거운 방망이와 함께 생애 첫 올스타 무대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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