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민간 연극단체들의 간판 공연 제작을 돕기 위한 예산을 내년도에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1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연극 분과 제3차 회의가 개최됐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각 극단이 대표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무대에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배우 이기영·김수로를 비롯해 임대일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박정미 파크컴퍼니 대표, 김도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객원교수, 박범수 문화강국 네트워크 상임이사가 논의에 참여했다.
소극장 기반의 창작 활성화도 강조됐다. 최 장관은 과거 지방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수도권 진출 후 명성을 얻는 사례가 빈번했으나 최근에는 이런 흐름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소규모 공연장 중심의 신작 개발에 정책 역량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작품 수준을 끌어올려 감소세를 보이는 연극 관객층을 다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작 여건 개선책도 제시됐다. 공연장 임대비가 극단 운영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대관료 지원 사업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최 장관은 약속했다. 근본적 해결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단기 대책부터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정책 방향에 호응했다. 배우 이기영은 우수한 희곡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공모전 등을 통해 신진 작가들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자고 건의했다. 방지영 이사장은 중견 극단들이 보유한 레퍼토리에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연극계 중추를 이루는 단체들의 활동이 한층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화예술계 전반의 의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임대일 이사장은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의 문화예술 공약을 문체부가 직접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장관은 선거 기간 중 조사가 오해를 유발할 수 있어 선거 종료 후 착수했으며, 당선자와 낙선자의 공약 모두 정책 아이디어로 활용하기 위해 수집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학교 예술강사 제도의 확장 방안도 거론됐다. 교육 현장 중심으로 유지할지, 생활권역으로 범위를 넓힐지 내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최 장관은 전했다. 청소년 예술 체험의 통로인 만큼 제도를 정비해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제도 개편 논의에도 언급이 있었다. 현행 종신제를 임기제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최 장관은 존경받아야 할 예술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폐쇄적 구조를 손질하는 작업을 정부의 비정상 정상화 과제에 포함시켜 놓았다고 설명했다.
내년 7월 경기 수원에서 개최되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세계총회 및 국제공연예술축제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최 장관은 독창적인 국내 연극이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궁극적으로 K-컬처를 이끄는 장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정책에 적극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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