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들을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9일(현지시간) 관보에 게재된 명단에는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 검색 플랫폼 바이두, 전기차 강자 비야디, AI 선두주자 텐센트가 이름을 올렸다. 국방수권법(NDAA) 1260H조에 근거해 작성된 이번 목록에는 총 188개 기업이 포함됐다.
지정 근거로 국방부는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와 공업정보화부(MIIT)와의 직·간접 연계를 제시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MIIT 연계 민·군 복합 기여자'로, 비야디는 'SASAC·MIIT 이중 연계 기업'으로 각각 규정됐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낸드플래시 제조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등재가 유지됐다. 두 기업 모두 SASAC 간접 소유 구조이며 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과도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올해 2월 잠시 공개된 초안에서 이들이 빠지면서 대중 강경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던 터다.
첨단 산업 전반으로 그물망이 확대된 점도 눈에 띈다.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 유니트리,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로보센스, 바이오 서비스 업체 우시앱텍도 명단에 합류했다. 국영 에너지 기업 중국해양석유(CNOOC) 그룹에서는 기존 두 법인이 빠진 대신 자회사 중해석유화학이 새로 추가됐다.
즉각적인 제재가 수반되지는 않지만, 실질적 불이익은 불가피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달 말부터 국방부와의 직접 계약이 금지되고 내년부터는 제3자를 통한 제품·서비스 조달도 차단된다고 전했다. 국방부 납품업체와 여타 정부 기관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효과도 크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AI 산업을 이끄는 '3대 챔피언'이 동시 타격을 받게 됐다며, 미국의 대중 기술 견제 의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명단은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지난 2월 13일 관보에 처음 게재됐다가 수 분 만에 철회돼 미·중 정상회담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시 4월 초로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이란 사태 여파로 연기돼 지난달 15∼16일 베이징에서 열렸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반발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은 2월 명단 공개 당시 민간 서비스 기업일 뿐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확정 발표로 소송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중국 정부도 즉각 목소리를 높였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안보 개념을 남용해 차별적 명단으로 자국 기업을 탄압하는 행위에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조치를 시정하고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라"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