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총장 선거 '진통'…교통대 통합 앞두고 구성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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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총장 선거 '진통'…교통대 통합 앞두고 구성원 갈등

연합뉴스 2026-06-09 17:1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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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대로 단독 총장 선출해야" vs "합의사항 위반, 통합 심사 악영향"

충북대 '싹슬이 통합' 추진…지역대학 '술렁'(CG) 충북대 '싹슬이 통합' 추진…지역대학 '술렁'(CG)

<<연합뉴스TV 제공>>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심사를 앞둔 충북대학교가 총장임용후보자 선출 선거를 두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대학의 입장을 대변할 총장 선출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단독 선거가 통합 심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팽팽히 맞서면서 선거 실시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9일 충북대에 따르면 전날 대학 구성원 대표(교수 2명, 직원 2명, 학생 2명)는 총장임용후보자 선출 투표 반영 비율을 결정하기 위한 12번째 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음 달 9일로 결정된 총장임용후보자 선출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지려면 한 달 전인 이날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 협약을 위한 합의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제출 시한 하루 전날까지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교수 대표 2명과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절차대로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직원과 학생 측은 단독 총장 선거가 교통대와의 통합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교수 대표 측이 제시한 투표 반영 비율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총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는 교육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절차대로 신속하게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통합이 성사되면 내년 3월 통합대학이 출범하기 전까지 교통대와 운영 방향, 세부 규칙 등을 논의해야 하는 만큼 충북대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장 직무대행 체제가 아닌 총장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교통대와 대등한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선 우리 대학의 목소리를 내줄 총장이 필요하다"며 "총장 없이 직무대행 체제로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북대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학생과 직원 측은 통합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단독 선거를 치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단독 선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충북대와 교통대가 합의한 '향후 통합대학 총장선거를 양 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다'는 사항을 위반하는 것이어서 통합 승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과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단독 총장 선거를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강한 반발이 있다.

학생 대표 측은 "교통대와 통합을 앞두고 선거를 치르는 것은 명백한 합의사항 위반"이라며 "이에 학생들은 입장문을 통해 반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총장 선거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식 충북대 총장 직무대리도 이러한 점을 우려하며 지난달 28일 대학 내부망에 '단독 총장 선거 일정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문을 올리기도 했다.

박 총장 직무대리는 "단독 총장 선거가 두 대학 간 신뢰를 훼손하고 불필요한 갈등이나 법적 분쟁을 초래할 수 있고, 나아가 통합대학 출범 자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단독 총장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통합합의서 취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두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총장 선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충북대 총동문회 역시 지난 4월 "총장 선거는 대학 구성원 모두의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마땅하나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어 대학 내 구성원 간의 갈등과 불신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선거 위탁관리 기관인 청주시 서원구선거관리위원회가 9일까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와 위탁 협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구성원 합의서가 제출되지 않아 선거 일정이 확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투표 반영 비율과 선거 방식 등이 포함된 구성원 합의서가 있어야 선거 일정을 공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현재 구성원 간 협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u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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