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필리핀 해양 경계 협상 합의에 대한 반발인 듯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이 최근 대만과 인접한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 앞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항해하며 관할권을 주장했다고 NHK가 9일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이 대만 본섬 동쪽을 항해하다가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 남쪽 해역에서 일본의 EEZ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본 해상보안청이 무선 호출을 하자 중국 해경국 선박은 "중국 관할구역의 통상적 순찰"이라고 답변했다고 NHK는 전했다.
중국 해경국 선박이 요나구니지마 남쪽의 일본 EEZ 내에서 관할권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번 관할권 주장은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대만 동쪽 해역에서의 순찰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일본과 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EEZ와 대륙붕의 해양 경계 획정을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반발해 대만 동쪽 해역에서 해상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선박 운항정보 업체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일본 EEZ를 침범한 중국 해경국 선박은 전날까지 요나구니지마 남쪽 해역에서 항해를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보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중국 해경국 선박이 요나구니지마 남쪽의 일본 EEZ를 항행하고 있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그 이상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경비상의 관점에서 답변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나라(일본)의 영토, 영해, 영공, 권익을 단호하게 지키겠다는 결의로 계속해서 의연하고 냉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6일 해경에 이어 정부 선박을 동원해 대만 동부 해역에서 해상 단속에 나서면서 "일본·필리핀이 일방적으로 중국 대만섬 동쪽의 '해역 경계 획정 협상'을 개시한다고 선포해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심각하게 침범한 것을 겨냥해 취한 필수적 행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중국 정부의 해상 단속이 일본 측이 밝힌 EEZ 침범과 동일한 사안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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