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특약] J조 요르단: '월드컵 유일 외국인 K리거' 야잔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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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특약] J조 요르단: '월드컵 유일 외국인 K리거' 야잔이 뛴다

풋볼리스트 2026-06-09 1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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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축구 대표팀. 요르단축구협회
요르단 축구 대표팀. 요르단축구협회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 요르단 대회 플랜

요르단은 올여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이번이 10번째 도전 만에 이룬 결실이다. 그동안 가장 본선에 가까웠던 순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이었다. 당시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우루과이에 합계 0-5로 완패하며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요르단은 아시아 2차 예선에서 4승 1무 1패,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조 1위로 통과했다. 이어진 3차 예선에서는 대한민국에 이어 B조 2위를 차지하며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오만을 3-0으로 꺾으며 한 경기를 남기고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예선 기간 팀 내 최다 득점자는 9골을 기록한 공격수 알리 올완이었다. 모로코 출신의 자말 셀라미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한다. 골문은 야지드 아부 라일라가 지키고, 수비진은 FC서울 소속 야잔 알아랍을 중심으로 압둘라 나시브와 모하마드 아부 알나디가 구성한다. 중원에서는 니자르 알라시단과 누르 알라와브데가 균형을 잡고, 오른쪽의 이삼 알사미리와 왼쪽의 무한나드 아부 타하가 윙백으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셀라미 감독의 전술 핵심은 빠른 전환이다. 상대 진영으로 신속하게 공을 운반해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의 스피드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알타마리는 알리 올완, 마흐무드 알마르디와 함께 공격을 이끈다. 다만 핵심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가 지난해 12월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점은 뼈아픈 악재다.

첫 월드컵 무대인 만큼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알타마리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요르단 선수들은 투지와 강인함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르단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알제리와 맞붙는다. 셀라미 감독은 FIFA와 인터뷰에서 "메시를 상대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아르헨티나전을 치르기 전에 중요한 두 경기가 더 있다. 각 경기마다 별도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메시를 상대하는 경기 역시 특별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감독: 자말 셀라미

자말 셀라미 감독은 2024년 8월 후세인 암무타 감독의 후임으로 요르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빠르게 자신의 색깔을 입혔다. 셀라미 감독의 지도 아래 요르단은 2025 아랍컵 결승에 진출했으며, 승부차기 끝에 모로코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성과까지 이뤄냈다.

셀라미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모로코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A매치 38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2011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꾸준히 경험을 쌓았고, 2018년에는 모로코를 아프리카 네이션스 챔피언십(CHAN) 우승으로 이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셀라미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성공 비결에 대해 "야망과 의지, 그리고 열정은 필수 요소"라며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지만, 언제나 공동의 목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자말 셀라미 요르단 감독. 서형권 기자
자말 셀라미 요르단 감독. 서형권 기자

▲ 핵심 선수: 무사 알타마리

'요르단의 메시'라는 별명을 가진 무사 알타마리는 이제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 한다. 알타마리는 유럽 무대에서 성장하며 요르단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8-2019시즌 키프로스 명문 APOEL에서 리그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유럽 축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벨기에의 OH 뢰번으로 이적해 경험을 쌓았고, 프랑스의 몽펠리에를 거쳐 현재는 렌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6년 요르단 국가대표로 데뷔한 그는 2026년 5월 기준 A매치 90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대표팀 공격을 이끌어온 에이스다. 알타마리의 가장 큰 강점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이다. 자말 셀라미 감독 역시 빠른 역습 전술을 구사하면서 알타마리의 속도와 개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요르단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 역시 알타마리다. '요르단의 메시'라는 별명처럼, 그는 이번 대회에서 팀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 주목할 선수: 이브라힘 사브라

야잔 알나이마트가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20세 공격수 이브라힘 사브라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육상 선수 출신인 사브라는 신체 능력을 갖춘 공격수다. 특히 강한 체격과 제공권 장악 능력으로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인다. 요르단의 알웨흐다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여름 튀르키예의 괴즈테페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베식타스를 상대로 화려한 오버헤드킥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시즌 도중에는 크로아티아의 로코모티바 자그레브로 임대 이적해 경험을 쌓고 있다. 야잔 알나이마트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브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요르단. 서형권 기자
요르단. 서형권 기자

▲ 언성 히어로: 니자르 알라시단

니자르 알라시단은 요르단 중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유형의 미드필더다. 공격 가담 능력과 수비 기여도를 두루 갖춘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인 장면이 2023 아시안컵 16강 이라크전이다. 당시 알라시단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요르단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2025 아랍컵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카타르 SC에서 활약 중인 알라시단은 중동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과거에는 UAE 프로리그의 에미리츠 클럽에서 활약하며 스페인 축구의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한 팀에서 뛰기도 했다. 화려한 플레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알라시단은 요르단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기억해야 할 선수

야잔(FC서울). 서형권 기자
야잔(FC서울). 서형권 기자

 

야잔: FC서울 소속의 야잔 알아랍은 현재 요르단 대표팀의 상징적인 수비수다. 리더십과 뛰어난 신체 능력, 그리고 수비진을 통솔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대표팀 수비의 중심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수비 라인을 조직하고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 요르단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알자지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알웨흐다트로 이적해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해외 무대에도 도전했다. 말레이시아의 슬랑오르에서 활약했지만 심판과의 충돌로 논란에 휘말리며 말레이시아 축구계로부터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이후 이라크와 카타르 무대에서 커리어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결국 FC서울 입단에 성공하며 K리그 무대까지 밟게 됐다. 한국에서는 절친한 친구인 제시 린가드와 함께 FC서울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수비진을 이끄는 리더일 뿐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공격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2023 아시안컵 16강 이라크전에서 터뜨린 득점은 요르단의 사상 첫 결승 진출 여정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에산 하다드: 에산 하다드는 요르단 대표팀 주장인 동시에 요르단 축구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에는 장기간 결장을 초래한 큰 부상을 딛고 훈련에 복귀하며 월드컵 출전을 향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그는 알파이살리, 알웨흐다트, 알람타, 알후세인 등 요르단을 대표하는 주요 클럽에서 모두 활약했다. 이후 이라크의 알쿠와 알자위야와 알쇼르타에서도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다양한 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은 그를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갖춘 풀백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2023 아시안컵에서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다드의 영향력은 경기장 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요르단축구협회는 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시기에도 대표팀 훈련 캠프에 지속적으로 포함시켰다. 그만큼 선수단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리더십이 크다는 의미다. 풍부한 경험과 강한 책임감을 갖춘 하다드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요르단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누르 알라와브데: 큰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요르단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그는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요르단의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알자지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알-라와브데는 현재 대표팀 동료인 마흐무드 알-마르디와 함께 뛰었으며, 2021년 AFC컵 우승 멤버로도 활약했다. 이후 알파이살리를 거쳐 말레이시아의 슬랑오르로 이적했고, 현재는 대표팀 동료 모하마드 아부 알-나디와 한 팀에서 뛰고 있다. A매치에서는 현재까지 3골을 기록 중이며, 요르단 대표팀 중원의 조율자로 평가받는다.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과 뛰어난 판단력, 그리고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 강점이다. 대표팀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중원에서 경기의 흐름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 요르단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자말 셀라미 감독은 요르단 팬들을 "12번째 선수"라고 표현한다. 요르단 팬들은 2023 아시안컵에서도 그 명성에 걸맞은 응원을 보여줬다. 당시 요르단은 사상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진출했지만 개최국 카타르에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미국 내 요르단 교민 사회를 중심으로 대표팀 응원 캠페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여파로 일부 비자 발급 지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많은 팬들이 직접 북중미를 찾아 대표팀을 응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 팬들은 열정적인 응원 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기장에서는 다양한 응원가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며, 전통적으로 붉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케피예(keffiyeh, 중동 지역 남성들이 전통적으로 머리에 두르는 사각형 천)를 착용해 강한 소속감과 정체성을 드러낸다.

글= 아이만 히즐레(알가드)
편집= 김동환
사진= 풋볼리스트, 요르단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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