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애 세종시교육감 당선인이 9일 세종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첫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강미애 세종시교육감 당선인이 연내 '200억 글로벌 진로탐험대' 등 추진을 내세우며 공약 현실화에 속도전을 예고했다.
특히 12년간 이어진 체제 전환의 방점을 '학력 신장과 관리'에 두면서, 올해 초등학교 3~6학년 평가 정례화와 3학년 영어 수업 확대 등도 추진키로 했다.
강 당선인은 9일 오전 세종시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단계별 교육개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전날 공식 출범한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정책들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신성권 위원장을 비롯해 총 12명으로 구성된 인수위를 ▲학력·교육과정 ▲미래교육·기획 ▲안전·복지·재정 등 3개 분과로 운영,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강 당선인은 일부 공약의 연내 추진을 공언했다.
먼저 선거 당시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글로벌 진로탐험대'를 하반기 중 진행한다.
해당 사업은 지역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며 해외 우수 산업체와 연구기관, 주요 대학 등 견학을 골자로 한다. 고교 진학과 진로 설정을 앞둔 시기의 관내 학생들이 모두 공평하게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총사업비는 학생 약 4000명 대상,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방문 기준 2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강 당선인은 그간의 세종교육의 대표 현안으로 부각된 '학력 신장과 관리'에 대한 방향성과 대안도 제시했다.
이에 학력 평가 정례화와 진로 교육, 자율형 공립고 확대, AI학습지원센터 등의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부터 초등생 3~6학년 평가 정례화를 도입,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기초학습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또 올해 미국 초교 1학년의 영어 교과서를 활용해 초교 3학년 2학기부터 방과 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사회적 차이에 방점을 둔 영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도 올해부터 전환한다. 학생들이 언어 문학과 창의융합, 미래기술 등 모두 6개 영역에서 8주 단위 심화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장기 프로젝트형 진로 탐색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까지 추진 예정인 중기 공약으로는 ▲자율형 공립고 확대 운영 ▲학교 비명 인식 폐쇠회로(CC) TV 설치 ▲영재체육 시스템 개선 ▲초교 4~6학년 체육 바우처 제공 ▲교권 보호 법률 지원 시스템 구축 ▲연 200만 원 교사 성장지원제 시행 등이 포함됐다.
AI·디지털 특성화고 지정과 국제중학교 신설 등 공약은 중장기 계획으로 분류됐다.
강 당선인은 "그간의 세종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정책 등을 통해서) 학생들의 학력을 전반적으로 안정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력 문제로 인해서 세종을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점이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게 된 이유"라며 "우선은 평가 정례화를 통해 기초학력을 높이겠다. 학생을 줄 세우거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닌,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최교진 교육감이 표방해온 진보 교육의 12년과 결을 달리하는 만큼, 지역 교육계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지역 교육의 대표 단체로는 교사노조와 세종교총, 전교조, 학부모회 등이 있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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