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미언급에 "中입장 변화없어"…북중 밀착 우려 속 외교적 노력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김지헌 민선희 기자 = 북한과 중국의 관계 밀착·강화가 확인된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 외교당국은 중국이 북핵과 관련해 그간 언명해온 입장에 대한 신뢰의 끈을 유지하면서 외교적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태도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사실상 북핵을 용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일관된 목표"라며 "중국 역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이란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대화·협상을 통한 해결 등 3가지 대원칙을 뜻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8일 회담 결과물에는 비핵화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과거 한국과 북한을 향해 비핵화를 언급하며 '북핵 불용' 태도를 견지한 중국이지만, 근년 들어 비핵화는 중국 측 공식 발표에서 사라지고 있다.
다만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과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한국 외교부는 이런 점을 토대로 중국 측이 비핵화를 포괄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박일 대변인은 이에 "한중 정상의 상호 국빈 방문 시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양국 공동의 이익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중국 측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며 "정부는 이런 방향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중국 측과 계속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명시적으로 북핵을 묵인 내지 용인하겠다고 공개 천명하지 않는 이상
공식적으로 밝히는 입장을 존중하면서 그에 맞춰 대응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한 한중 정상 간 소통에서 비핵화 문제를 지속해서 다루고 있고,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비록 미국 측만 발표한 것이기는 하나 북한 비핵화가 언급된 점 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 또한 중국이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최근에 와서 비핵화 등의 표현을 대외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점을 유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중국 측 대표단이 방북을 마무리하는 대로 외교 채널 등을 가동해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 주석이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전략적 성격을 부쩍 강조하면서 북중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양측 관계의 추이를 예단하기보다는 심층적 평가를 통해 세부 내용 파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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