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한중 관광 교류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맛’을 앞세워 한국 관광시장과의 접점을 넓혔다.
중외문화관광교류센터, 주한중국문화원,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가 공동 주최한 ‘중국의 맛(中国味道)’ 문화 교류 행사 및 ‘니하오! 차이나(你好!中国)’ 관광 설명회가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 각 지역의 음식과 술, 무형문화유산, 관광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소개하며, 미식이 한중 문화관광 교류를 다시 잇는 매개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제41회 서울국제관광전을 기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중국 음식과 명주 체험, 무형문화유산 전시, 문화관광 홍보, 정부·기업 간 교류를 결합해 한중 관광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에는 ▲심효강 주한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주한중국문화원 원장,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 강파 소장, ▲한중일협력사무국 옌량 부사무총장, ▲안후이성 문화관광청 리메이메이 청장, ▲서울시관광협회 조태숙 회장, ▲서울시 관광체육국 관광협력과 이뢰 주무관, ▲한중문화관광협회 김성수 이사장 등 100여 명의 국내외 문화관광 관계자가 참석했다. ▲안후이성, ▲산둥성, ▲하이난성, ▲장쑤성 등 중국 각 지역 관계자들도 함께해 지역별 미식과 관광 매력을 한국 시장에 알렸다.
음식으로 만나는 중국, 관광 설명회의 문을 열다
이번 행사의 중심 키워드는 ‘맛’이었다. 중국의 지역별 음식과 술은 단순한 시식 콘텐츠를 넘어, 현지의 역사와 생활문화, 여행 경험을 이해하는 통로로 소개됐다.
행사장에는 중국 음식·명주 체험존, 무형문화유산 및 문화상품 체험존, ‘니하오! 차이나’ 2026 인바운드 관광 글로벌 로드쇼 한국 특별전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음식문화와 전통기술, 관광자원을 직접 보고 맛보며 체험했다. 이를 통해 중국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식탁과 생활문화, 무형유산을 함께 경험하는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심효강 주한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음식은 중국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생생한 창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중국의 맛’을 매개로 음식, 무형문화유산, 문화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한국 국민들이 더욱 친근하고 진정성 있는 중국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효강 공사참사관은 "한중 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깊이 연결돼 있으며, 서로 중요한 관광객 송출국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문화관광 산업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 회장 “음식은 국경 넘는 문화의 가교”
한국 관광업계에서도 음식과 관광을 연결한 교류의 의미를 강조했다.
조태숙 서울시관광협회 회장은 “음식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의 가교”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서울과 중국 각 지역 간 문화관광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관광산업의 공동 발전과 상생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은 중국 관광객에게 중요한 방한 목적지이자, 한국 관광업계가 중국 각 지역과 연결되는 관문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행사는 서울에서 중국 각 지역의 미식·문화·관광 콘텐츠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양국 관광업계의 접점을 넓히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중문화관광협회 이사장...한중 관광 회복기, 협력의 새 기회 맞다
김성수 한중문화관광협회 이사장은 한중 관광 교류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중 항공노선 회복, 비자 편의 확대, 관광시장 회복 등의 흐름 속에서 양국 문화관광 협력이 다시 활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이사장은 "중국이 입국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규 관광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한국 관광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중문화관광협회가 관광자원 연계, 문화교류 확대, 디지털 마케팅, 지역 간 문화관광 협력 등 네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안후이성, 한국인 관광객에게 ‘휘저우의 맛’ 알린다
안후이성은 이번 행사에서 지역의 역사와 미식,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리메이메이 안후이성 문화관광청 청장은 "안후이성과 한국이 오랜 인문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문화관광 교류 역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메이메이 청장은 특히 한국이 현재 안후이성의 최대 해외 관광객 유입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풍부한 관광자원과 특색 있는 휘저우 요리(徽菜)를 보유한 안후이를 직접 방문해 그 매력을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11월 개최되는 제16회 안후이국제문화관광축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안후이는 황산과 휘저우 문화, 고촌 마을, 전통 음식 등으로 한국 여행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목적지로 꼽힌다. 이번 설명회는 미식과 문화유산을 결합해 안후이를 보다 입체적인 여행지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우시, 산업도시에서 문화관광 도시로…운하·미식·삼국지 콘텐츠 소개
장쑤성 우시도 이번 행사에서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도시의 관광 매력을 소개했다. 우시는 창장삼각주 지역의 주요 허브 도시로, 상하이와 항저우, 난징 등 주요 도시와 가까운 입지를 갖춘 곳이다.
이날 발표에서는 한국과 우시를 잇는 직항 노선이 오는 7월부터 대한항공이 주 3회 취항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우시는 산업 기반이 탄탄한 도시이면서도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소개됐다. SK하이닉스 공장, LS산전, 기계·전선 관련 기업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우시 시청과 교육부가 함께 운영하는 한국학교도 있어 한국과의 교류 기반이 두텁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경항대운하는 우시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이다. 중국에서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남북 수로인 경항대운하를 따라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운하를 중심으로 강남 수향 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우시는 2025년 유네스코로부터 음악의 도시로 평가받은 점도 소개되며, 음악 교류가 가능한 문화도시로서의 가능성도 강조됐다.
우시의 전통문화 자원으로는 자사호와 타이후, 렌토주, 영산대불 등이 언급됐다. 특히 타이후는 중국 3대 담수호 가운데 하나로, 렌토주는 세계적인 벚꽃 감상지로 소개됐다. 불교 문화 자원인 영산대불과 마음의 휴식을 느낄 수 있는 넓은 공원, 500년 역사를 지닌 강남 정원도 우시 여행의 주요 콘텐츠로 제시됐다.
한국 관광객에게 익숙한 삼국지 콘텐츠도 우시의 강점으로 꼽혔다. CCTV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된 삼국성 세트장은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소개됐으며, 송기복, 채림, 장나라 등 한국 배우들이 촬영했던 장소로도 언급됐다. 역사와 드라마, 공연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단체 여행 코스로 활용도가 높다.
우시의 미식도 강조됐다. 현장 발표에서는 우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우시갈비가 소개됐으며, 한국의 수원갈비처럼 지역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설명됐다. 이 밖에도 수밀도, 샤오룽바오, 토란, 매화떡 등 다양한 지역 먹거리가 소개돼 미식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더했다.
산둥,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식탁에서 만나는 여행의 온도
산둥성은 한국 관광객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 중국 여행지로 소개됐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헬로 잭슨은 산둥을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이라고 표현하며, 가까움의 의미를 거리보다 식탁 위에서 나누는 정서에서 찾았다.산둥을맥주와 고량주, 양꼬치, 로컬 음식, 시장 문화, 현지 사람들과의 교류가 어우러진 미식 관광지로 조명한 것.
그는 지난 1년 동안 중국 44개 도시를 여행하게 된 계기가 산둥성 칭다오 여행 영상이었다며, 칭다오·옌타이·지난·태산·쯔보·웨이팡·칭저우 등에서 경험한 산둥의 매력을 ‘함께 먹고 마시는 시간’으로 풀어냈다.
칭다오는 맥주와 해변, 이국적인 도시 풍경이 어우러진 산둥 여행의 관문으로, 헬로 잭슨은 4번 방문한 칭다오에서 맥주 축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옌타이에서는 첫 구독자 투어를 진행하며 현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경험을 했고, 쯔보에서는 양꼬치와 시장 문화 속에서 산둥 특유의 정과 호탕함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산둥의 매력은 미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성도 지난의 차분한 분위기, 7,600개 계단으로 이어지는 태산, 고즈넉한 칭저우 고성, 전통 연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웨이팡 등 도시마다 다른 여행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하이난, 30일 무비자 열대섬…골프·해양스포츠·면세쇼핑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
하이난성은 이번 설명회에서 중국 유일의 열대섬이자 국제 관광 소비 중심지로서의 매력을 소개했다. 하이난성 관광문화방송체육청 이홍철 부장은 하이난을 “중국 남해의 빛나는 보석”으로 표현하며,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과 맑은 바다, 열대우림 기후, 세계적 수준의 해양 휴양 자원을 갖춘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핵심 강점으로는 30일 무비자 입국 제도가 강조됐다. 하이난은 한국 관광객이 별도 비자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여행지로, 한글 표지 시스템과 한국 관광객 친화형 서비스, 맞춤형 여행 패키지 등을 통해 방문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됐다.
레저 콘텐츠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하이난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골프 휴양지를 갖춘 지역으로 소개됐으며, 보아오 아시아 포럼 핵심 구역에는 올해 3월 파크골프 36홀 코스가 개장해 운영 중이다. 하이난 측은 연내 108홀 규모로 확장해 전국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 전진 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밖에도 하이난은 해양스포츠, 리족·묘족 무형문화유산, 대규모 면세쇼핑, 고급 체인 호텔 클러스터, 지역 미식 등을 함께 소개했다. 자연 휴양과 스포츠, 쇼핑, 문화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열대 휴양지로서 한국 여행업계와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미식·무형문화유산·비즈니스 상담까지 한자리
이번 행사장은 단순한 관광 설명회에 머물지 않았다. 중국 음식과 명주 체험존에서는 지역별 맛을 통해 중국의 생활문화를 소개했고, 무형문화유산 및 문화상품 체험존에서는 전통기술과 문화 콘텐츠를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니하오! 차이나’ 2026 인바운드 관광 글로벌 로드쇼 한국 특별전도 운영돼 중국 관광의 최신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중 문화관광 기업 간 비즈니스 상담 공간도 마련됐다. 참가 기업들은 문화관광 상품 공동 개발, 관광코스 기획과 운영, 무형문화유산 콘텐츠의 해외 홍보, 음식 관련 협력사업 등을 중심으로 교류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선 중국 전통 공연도 선보여 분위기를 더했다.
긴 소매를 활용한 중국 전통춤도 눈길을 끌었다. 유려하게 뻗어 나가는 소매의 움직임과 우아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공연으로, 중국 전통 예술 특유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전했다.
무술 퍼포먼스 ‘칠성 당랑권’도 선보였다. 힘 있는 동작과 절도 있는 움직임이 어우러진 공연은 중국 전통문화의 역동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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