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만난 5대그룹 톺아보기] ① 지금은 현대차의 시간..."새만금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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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만난 5대그룹 톺아보기] ① 지금은 현대차의 시간..."새만금을 주목하라"

한스경제 2026-06-09 15:27: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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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현대차그룹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엔비디아가 그리는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현대차그룹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새만금을 'AI 밸리'라고 언급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산업 전략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엔비디아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피지컬 AI 분야의 핵심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양사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넘어 로보틱스와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AI 다음 물결은 '피지컬 AI'…"지금이 현대차의 시간"

젠슨 황 CEO는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아 정의선 회장과 미래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면담에서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AI 팩토리,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한 뒤 스스로 행동하는 AI를 의미한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적용 분야다. 최근 엔비디아는 AI 산업의 다음 단계로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분야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5만장을 활용한 AI 인프라 구축도 검토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피지컬 AI 산업 육성을 위한 공동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실제로 젠슨 황 CEO가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분야도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다. 그는 최근 리노베이션된 양재동 사옥 로비에서 자동수소충전로봇과 관수로봇,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기술 적용 가능성에 관심을 나타냈다. 기아의 목적기반차(PBV)인 'PV5'에도 직접 탑승해 차량 내부를 살펴봤다.

임직원 대상 기조연설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제조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업이자 모빌리티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라며 제조 경쟁력과 AI 기술이 결합할 경우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엔비디아·현대차 핵심 접점 된 새만금 프로젝트

이번 회동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새만금 프로젝트다. 젠슨 황 CEO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 실리콘밸리를 언급하며 처음으로 '새만금 AI 밸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AI는 이 지역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현대차·엔비디아 피지컬 AI 시대 핵심 파트너 관련 이미지./AI 생성 이미지
현대차·엔비디아 피지컬 AI 시대 핵심 파트너 관련 이미지./AI 생성 이미지

새만금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미래 산업 전략의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그룹은 새만금에 약 9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AI 데이터센터다. 약 5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GPU 5만장 규모의 연산 능력을 확보해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팩토리, 로봇 제어 등에 필요한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로봇 산업 육성 계획도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로봇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산업 진출도 지원해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 확대를 추진한다. 여기에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와 GW급 태양광 발전 시설도 들어선다. 생산된 청정 수소는 수소 모빌리티와 산업용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와 로봇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우측)과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곽호준 기자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우측)과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곽호준 기자

이 같은 사업 구조는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피지컬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업, 모빌리티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젠슨 황 CEO는 "현대차는 제조와 모빌리티, 중공업 분야에서 놀라운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AI의 다음 진화인 로보틱스 시대에 현대차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기업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AI 팩토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엔비디아는 현대차그룹에 가장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한 파트너"라며 "기존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새만금을 중심으로 AI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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