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영업점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최근 5년 동안 사라진 은행 점포수가 900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대면 상담을 선호하는 자산가들의 영업점 이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은 자산들의 자금을 통해 대규모 예금을 확보할 수 있을뿐 아니라, 자산가들의 상속·증여·가업승계 등을 통해 생애주기 전반에서 수익을 창출하곤 한다. 이에 최고경영자(CEO) 등을 핵심 고객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점포수는 총 5523개로 2020년말(6427개)에 비해 904개(14.1%)가 감소했다.
연도별 은행 점포수 추이를 보면 △2019년 말 6738개 △2020년 말 6427개 △2021년 말 6121개 △2022년 말 5831개 △2023년 말 5747개 △2024년 말 5639개 △2025년 9월 말 5523개 등으로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이에 일반 대중은 물론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와 최고경영자(상시근로자 5인 이상·연매출 50억원 이상)의 은행 영업점 방문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향후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줄일 것이란 설문 결과도 나왔다.
IBK경제연구소의 '2026 개인금융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의 53.3%가 최근 3개월간 영업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으며, 상대적으로 대면 채널 선호도가 높은 자산가의 41%, CEO의 29.0%도 동일 기간 은행 영업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은행 영업점 이용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영업점 채널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CEO의 58.0%가 앞으로 영업점 이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자산가는 29.3%가 은행 점포 방문 감소 의향을 밝혔다.
IBK경제연구소는 "영업점 수익 기여도가 높은 부자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은행은 자산가 고객군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니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가들은 대중보다 상대적으로 전담 PB 및 전문팀 상주 등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더 컸으며 이는 자산들이 영업점에서 일반적인 안내 및 업무처리보다는 전문적·심층 상담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서 "CEO층 역시 자산가와 마찬가지로 은행 영업점에 자산관리 컨설팅 역량 강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CEO는 자산가와 달리 개인·법인·가족자산 원스톱 관리를 원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 접점으로서의 영업점 역할이 점차 축소되는 만큼, 수익 기여도가 높은 자산가·CEO 고객의 진짜 니즈에 맞게 영업점의 역할과 서비스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은행권, 자산가 대상 특화점포 고도화 집중
KB금융그룹은 ‘KB GOLD&WISE’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KB GOLD&WISE the FIRST’를 론칭해 고객 중심의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를 선보이고 있다. ‘KB GOLD&WISE the FIRST’는 KB금융 네트워크(은행·증권·카드·보험, 자산운용 등)를 활용해 금융·컨설팅·IB 솔루션까지 전 영역에 걸친 최적의 종합 금융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프라이빗뱅커(PB)·세무·부동산·법률·자산관리 등 분야별 그룹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팀(Team)을 기반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은 CEO나 자산가 등 투자은행 서비스 수요를 가진 고객을 위해 IBC(Investment Bank Consultant)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객(가문)별 자산의 증식·보존 및 승계를 아우르는 완성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KB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초고액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인 '신한PWM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기존 개인 금융자문 서비스를 넘어 가문·법인의 생애주기별 1대 1 초밀착 자산관리 및 다양한 비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 통합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Premier)’를 론칭해 △자산가 고객을 위한 1:1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 Premier PWM’ △개인·가족·가문의 자산증식과 승계 등의 자문서비스로 특화된 ‘신한 Premier Family Office’ △기업가 고객을 위한 PB서비스와 IB솔루션을 결합한 ‘신한 Premier PIB’ △투자·세무·부동산·상속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집단 지성이 발휘되는 ‘신한 Premier Pathfinder’ 등의 채널을 통해 자산관리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자산규모 30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 및 가문을 대상으로 △자산의 증식 △가업의 유지와 승계 △자산의 안적정인 이전(상속)과 승계 △사회공헌과 봉사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 패밀리오피스&트러스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예술과 접목한 특별한 장소에서 차별화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고액자산가 가문을 위한 △가업승계 △금융투자 △부동산 △세무 △법률 등 전통적인 자산관리 영역 뿐 아니라 △문화예술행사 △프라이빗 세미나 등, 시니어와 영리치를 위한 교육 및 네트워킹 형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액자산가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체어스(TWO CHAIRS)' 영업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서울·경기·지방에 3개 영업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최근 ‘TWO CHAIRS W 잠실’을 개점했다.
잠실은 시그니엘·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대규모 고가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고 대형 상권· 업무시설·문화 인프라가 집중된 지역으로 최근 고액자산가 유입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TWO CHAIRS W 잠실’은 롯데월드타워라는 지역 랜드마크 입지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잠실 개점을 시작으로 반포 등 주요 지역으로 WM 특화채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고객의 생활권과 자산 축적 거점을 중심으로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 △맞춤형 금융 솔루션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특화채널인 ‘TWO CHAIRS W’를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기반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