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도 반한 치맥·삼겹살···글로벌 식탁 파고든 ‘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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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도 반한 치맥·삼겹살···글로벌 식탁 파고든 ‘K푸드’

이뉴스투데이 2026-06-09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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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삼겹살집에서 진행된 재계 총수와의 회동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가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삼겹살집에서 진행된 재계 총수와의 회동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가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치맥·삼겹살 회동이 화제를 모으면서 K푸드에 열풍을 다시 한 번 불을 지피고 있다.

라면과 소스류 등 가공식품이 글로벌 흥행을 이끈 데 이어 치킨·삼겹살처럼 공간과 식사 경험을 함께 소비하는 외식 메뉴까지 해외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104억1000만달러(한화 약 15조8992억원)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 외식기업 역시 해외 매장 운영 규모를 지난해 12월 기준 56개국, 4644개까지 확대하며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은 K푸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K외식 트렌드 확산의 주된 배경으로는 영상 콘텐츠를 통한 꾸준한 노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마와 숏폼 영상 등에서 치킨을 나눠 먹고 불판에 고기를 굽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등 한식의 다양한 방식과 양태에 대한 관심이 실제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식진흥원의 ‘2025년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를 보면 한류 콘텐츠를 접한 뒤 한식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4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가장 자주 먹은 한식 메뉴 1위도 치킨(28.3%)이 차지했다.

한식 경험이 콘텐츠 접촉 이후 실제 취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K푸드는 단순 인지도 확대를 넘어 소비 단계로 넓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 치킨은 해외 소비자에게 익숙한 닭고기 메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바삭한 식감과 다양한 양념, 국내 브랜드 간 경쟁에서 다져진 제품력을 앞세워 K-외식 확산을 이끄는 대표 메뉴로 평가된다.

삼겹살 또한 돼지고기 자체보다 불판에 고기를 구워 여럿이 나눠 먹는 식사 방식 자체가 하나의 외식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식재료보다 먹는 방식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면서 한국식 외식문화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한식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데는 한류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꾸준한 노출이 큰 역할을 했다”며 “우리 방식의 치킨은 신선도 관리와 다양한 메뉴 등 치열한 국내 경쟁을 통해 다져진 제품력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반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BKF+) 부스에서 바이어와 수출 기업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상반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BKF+) 부스에서 바이어와 수출 기업이 상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급격히 커진 세계의 관심을 실제 매장 확대로 잇는 과정에 대해선 아직 의문부호가 붙는다. 가공식품 수출보다 한층 까다롭다는 것이 이유다. 완제품을 유통망에 공급하는 가공식품 수출과 달리 외식 프랜차이즈 진출은 식자재 조달과 물류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여건 조성 자체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브랜드의 생명인 균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려면 현지에서 양질의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핵심 원료를 우리나라에서 공수할 경우 물류비 부담과 짧은 유통기한 한계에 부딪히게 되기 때문에 현지화를 위한 초기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치킨이 상대적으로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현지 소비자에게도 비교적 익숙한 메뉴라는 점을 꼽는다. 수요 기반이 넓어 점포 수를 늘리기 용이하고, 이는 물류와 식자재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떡볶이 등 일부 메뉴는 현지 소비자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데다 객단가도 낮아 물류와 식자재 조달 비용을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을 뒷받침할 현실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만큼 현지 파트너의 역량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지만, 개별 기업이 자체적으로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발굴하고 현지 법·제도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홍보팀장은 “지난해부터 북미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치킨 등 외식 프랜차이즈 진출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도 “막상 진출을 타진할 때 가장 큰 장벽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현지 법제도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컨설팅과 현지 네트워크 비즈니스 미팅 주선이 지원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직접 수출액 기준에 맞춰져 제조업 위주로 편성된 현행 지원 체계에서 벗어나 외식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별도 예산 편성과 맞춤형 지원이 검토돼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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