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의 강화된 입국 정책이 국제 축구계의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BBC는 9일(한국시간) 소말리아 출신의 오마르 아르탄 심판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뒤 2026 북중미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아르탄은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 심판상을 수상한 인물로, 이번 대회에서 소말리아인 최초로 월드컵 본선 주심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뒤 튀르키예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은 구체적인 입국 거부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BBC는 소말리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 제한 대상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 주목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심판마저 개최국 입국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의 입국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이란 선수단은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지만 체류 허가 기간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 핵심 스태프 10여 명의 비자 발급까지 거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주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의도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전 세계 어디에 국가대표팀이 경기 전날에만 개최국에 입국하도록 허용하는 나라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악의와 편파주의, 미숙함, 그리고 불평등의 한 형태"라며 비판했다.
축구 팬들 역시 미국의 강화된 입국 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다. BBC가 분석한 월드서비스 여행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미국의 입국 제한 또는 강화된 비자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티, 이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 일부 국가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음에도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없다. 미국의 비자 발급 제한 조치로 인해 팬들의 원활한 입국이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입국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심판부터 선수단, 팬들에 이르기까지 국적과 정치적 갈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의 '개방성'과 '포용성'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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