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닷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가운데, 편의점 과자부터 치킨, 주류까지 황 CEO 동선에 오른 제품들이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관련 브랜드들이 잇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9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세븐셀렉트 허니바나나맛 HBM칩'의 지난 6~8일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024% 증가했다.
매출을 이끈 것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식당에서 열린 이른바 '삼겹살 회동'이다. 당시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인 식사를 한 뒤 해당 과자를 상자째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황 CEO가 현장에서 과자 봉지를 직접 뜯어 맛을 보고, 시민들에게 권하는 장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허니바나나맛 HBM칩은 세븐일레븐이 SK하이닉스와 협업해 지난해 11월 선보인 상품이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칩을 ' Honey Banana Mat'으로 풀어낸 언어유희 상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해당 과자는 한정 기획 상품으로, 현재는 매장 잔여 재고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며 "재고 소진 시 판매가 종료될 예정이나 추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점포 공지를 통해 재고가 있는 매장에는 (젠슨 황 홍보효과를 고려해) 해당 제품을 전진 진열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류업계도 황 CEO 효과를 누렸다. 삼겹살 회동 테이블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을 비롯해 오비맥주 카스 등이 올라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노출돼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CEO가 2차 장소로 찾은 BBQ 홍대입구점도 매출이 늘었다. BBQ에 따르면 해당 점포의 지난 5~6일 매출은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잠실야구장에서도 BBQ가 재차 노출됐다. 황 CEO는 지난 7일 시구를 위해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을 찾았고, 현장에서 BBQ '크런치 순살 크래커'를 배달 주문해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엔비디아는 해당 메뉴 113박스를 주문해 초청된 엔비디아코리아 직원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BBQ 본사 직원도 현장에 투입돼 치킨 조리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이번 기회를 마케팅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BBQ는 황 CEO와 관련한 세트 메뉴와 프로모션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방한 동선이 일종의 실시간 마케팅 효과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황 CEO가 깐부치킨을 찾은 뒤 해당 브랜드가 배달앱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주문이 늘어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관련 브랜드들이 후속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황 CEO가 직접 먹거나 나눠준 제품이라는 점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비자 관심이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며 "관련 업체들은 이번 노출 효과를 프로모션과 상품 기획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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