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트레이 영 레벨 근처에도 못 갔다”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22·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연패 뒤 1승을 신고하고 미소를 되찾았다. 경기 뒤엔 이색적인 답변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웸반야마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5~26 NBA 파이널(7전4승제) 3차전서 32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 팀의 115-111 승리에 기여했다. 안방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준 샌안토니오는 적지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웸반야마의 이날 활약은 눈부셨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홈팀은 제일런 브런슨(32점)의 활약으로 맞섰지만, 후반 자유투 허용이 많아지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 NBA 파이널이 열린 건 지난 1998~99시즌 이후 처음이다. 당시 뉴욕은 파이널 준우승에 그쳤는데, 그 상대가 바로 샌안토니오였다. 27년 만에 MSG에서 NBA 파이널 경기가 열리자 현지 분위기는 뜨거웠다. 뉴욕을 대표하는 셀럽들이 자리를 빛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MSG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경기의 주인공은 웸반야마였다. 그는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경기 내내 팬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들었지만, 자유투 9개 시도 중 8개를 꽂으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경기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기 막바지 실수가 줄었다. 우리의 경기 방식을 보면 ‘작은 부분’이 중요했다. 더 진지하게 임했고, 턴오버를 줄였다. 그런 요소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했다.
한편 현지에서 화제가 된 건 웸반야마를 향한 뉴욕 팬들이 거센 야유다. 경기 뒤 현지 취재진도 뉴욕의 ‘새로운 빌런’으로 떠오른 웸반야마에게 주목했다. 한 취재진은 웸반야마에게 “뉴욕의 새로운 악당이 된 것처럼 보이는데,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웸반야마는 “아직 트레이 영(워싱턴 위저즈) 레벨 근처에도 못 갔다”라고 웃으며 응수했다.
웸반야마가 언급한 영은 뉴욕 팬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특히 지난 2021년 플레이오프 당시 애틀랜타 소속이던 영은 경기장을 뒤덮은 뉴욕 팬들의 거친 야유와 욕설 속에서도 클러치 샷을 꽂은 뒤, 관중석을 향해 ‘쉿’ 세레머니를 펼쳤다. 또 하프라인에선 관중을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는 등의 제스처를 뽐내며 재치 있게 응수한 바 있다. 그 배턴을 웸반야마가 넘겨받은 모양새다.
뉴욕과 샌안토니오의 시리즈 4차전은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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