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난달 25일 외야수 훌리안 티마(22)의 선수 등록을 공식화했다. 2021년 요미우리와 육성 계약한 티마는 입단 약 5년 만에 1군 출전을 이뤄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티마의 2021년 12월 재계약 조건은 연봉 220만엔(2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NPB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력 보강의 한 축으로 활용되고 있다.
KBO리그와 종종 비교되는 NPB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비교적 '개방적'으로 운영되는 리그로 평가된다. 일본 야구협약 82조에는 '구단은 원하는 수만큼의 외국인 선수를 소속 선수로 보유할 수 있으며 출전 선수 등록은 4명 이하로 제한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2020년부터 외국인 선수 1군 등록 한도를 최대 5명으로 확대했고, 해당 특별 기준은 올 시즌까지 유지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보유에 사실상 제한이 없는 구조 속에서 각 구단은 해외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1990년 약 6억엔(57억원)을 투입해 도미니카공화국에 야구 아카데미를 설립한 뒤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412홈런을 기록한 알폰소 소리아노 역시 19세의 나이에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사례로, 이러한 시스템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NPB가 외국인 선수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리그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KBO리그도 보다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행 KBO리그는 구단당 최대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그런데 3명의 계약 총액은 최대 400만 달러(60억원)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에는 선수당 연 10만 달러(1억5000만원)씩 샐러리캡이 상향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은 수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입(금액) 제한이 없는 NPB로 A급 선수가 몰릴 수밖에 없다. A 구단 관계자는 "사실 리그 경쟁력을 키우려면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을 폐지하는 게 맞다. 하지만 구단들도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 주저하는 게 있다"며 "사실상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금액 제한이 있다면 효과가 미미할 거다. 그 수준의 선수만 데려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3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현행 4명(외국인 선수 3명+아시아쿼터 1명)에서 6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이 논의됐다. 추가로 영입되는 외국인 선수 2명에 대해서는 계약 총액을 각각 최대 20만 달러(3억원)로 제한하는 내용도 함께 검토됐다. KBO 관계자는 "NPB 구단이 데리고 있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조사해 보니 평균 연봉이 5000만원 정도밖에 안 되더라. 20만 달러를 적용하면 비교적 더 큰 거"라고 말했다. 다만 이른바 '캡(cap)'이 적용되면서 실제 전력 보강 효과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 관련 제도가 매년 변화하면서 현장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B 구단 관계자는 "제도가 자주 바뀌다 보니 장기적인 선수 수급과 운영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며 "제도 도입에 앞서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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